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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vs 토종, 미리보는 2017년 '홈런왕 판도'


외국인 중엔 로사리오 1순위, 최정·최형우 '양 최'도 유력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에릭 테임즈가 떠난 2017년. 홈런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전통적으로 KBO리그의 홈런 타이틀은 국내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까지 홈런왕을 차지한 외국인 선수는 1998년 우즈(OB), 2005년 서튼(현대), 2016년 테임즈(NC) 등 3명 뿐이다.

그동안 홈런 타이틀을 주로 국내 선수들이 가져간 이유는 리그 최정상급 홈런 타자가 줄곧 있어왔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이승엽-이대호-심정수-박병호 등이 홈런왕으로서 토종 타자들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2015년을 끝으로 홈런왕 4연패를 달성했던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상황은 달라졌다. 국내 타자 중 압도적인 홈런 파워를 과시하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 2016년에는 최정이 후반기에 분전하며 가까스로 테임즈와 함께 공동 홈런왕(40개)에 올랐다.

2017년에는 테임즈도 없다. 테임즈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현재까지는 누가 홈런왕이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춘추전국시대를 예상하는 이들도 많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들은 홈런왕 후보로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의 영입 1순위 조건이 장타력인 경우가 많기 때문. 최근에도 나바로(삼성), 테임즈 등이 홈런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박병호와 함께 홈런왕 경쟁을 이끌었다.

한화 이글스의 로사리오가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힌다. 로사리오는 KBO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3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어 시즌 종료 후에는 한화와 15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으며 계속해서 KBO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마찬가지로 기존 구단과 재계약을 맺은 두산 베어스의 에반스, 넥센 히어로즈의 대니 돈은 홈런왕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 LG 트윈스의 히메네스도 홈런타자가 아니다. 로사리오 외에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NC가 테임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스크럭스, kt 위즈가 야심차게 데려온 모넬이 홈런을 펑펑 터뜨릴 파워히터로 기대된다. KIA 타이거즈의 버나디나, SK 와이번스의 워스는 홈런보다는 2루타 숫자가 많은 중장거리 타자라는 평가다.

국내 선수들 중에는 홈런왕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역대 최대 FA 계약인 4년 100억원에 KIA로 이적한 최형우, 지난해 공동 홈런왕 SK의 최정이 그 주인공. 최형우는 2011년 30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바 있다.

새얼굴도 있다.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37홈런을 몰아치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것이 약점이지만, 지난해에는 이를 상쇄할만한 장타력을 뽐냈다. 집중될 상대 견제를 헤쳐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이 밖에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는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의 홈런 레이스, 차세대 홈런왕으로 손꼽히는 NC 나성범의 성장세도 주목할 점이다. 1995년 김상호(OB), 2009년 김상현(KIA)처럼 늦깎이 깜짝 홈런왕의 등장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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