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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급 FA' 조영훈, 이만한 알짜도 없다


1루수 노리는 팀이라면 관심 가져볼 만, '저비용 고효율' 될 수 있어

[정명의기자] 아직까지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베테랑 내야수' 조영훈(34). 알짜 좌타 요원을 찾는다면 NC 다이노스에서 뛴 조영훈만한 카드도 없다.

조영훈은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중한 권리를 신청했다. FA 자격 승인 요청. 그러나 11일부터 시작된 협상에서 아직까지 내년 시즌 뛸 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올 시즌 조영훈은 NC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데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179타석 60안타) 5홈런 35타점을 기록한 것. 주로 대타 역할을 맡아 누적 기록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3할 중반대 타율은 조영훈의 타격 능력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특히 팀의 4번타자 테임즈의 공백을 거의 드러나지 않게 잘 메웠다. 올 시즌 테임즈는 이런저런 이유로 종종 전열을 이탈했고, 그 때마다 조영훈이 테임즈 대신 1루수로 나서 쏠쏠한 타격을 선보였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조영훈이다. 삼성의 두꺼운 선수층 때문에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영훈은 2012년 김건한과의 맞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2013년부터 NC의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다시 둥지를 옮겼다.

NC 입단 이후 조영훈은 계속해서 1군 선수로 활약했다. 2013년은 주전으로 뛰며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 팀 내 1위에 올랐다. 2014년부터는 테임즈의 가세로 묵묵히 그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모두가 그렇듯 백업에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조영훈은 팀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NC에서 4시즌을 뛰었다.

조영훈은 "대타 자리가 정말 쉬운 것이 아니다. 한 경기에 보통 4차례씩 기회가 주어지는 주전들과는 달리, 단 한 번의 타석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일년 일년 지내며 방법을 터득했다. 올 시즌은 선발로 나간 경기도 좀 있었는데, 확실히 마음이 훨씬 편했다"고 백업 선수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조영훈은 "타격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면서 올 시즌부터 조금씩 타격을 알아가는 것 같다"며 "백업 역할을 많이 하긴 했지만, 주전 기회가 온다면 잘 해낼 자신도 있다"고 FA 선수로서 '셀프 홍보'에 나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영훈은 자신의 SNS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문구를 적어놓은 적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백업 선수들을 무시하는 듯한 인터뷰를 보고 느낀 것이 많았기 때문. 백업 선수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영훈은 "호날두를 보면서 나도 팀이 먼저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없이 제 역할을 다한 조영훈에 대해 김경문 감독도 "누구보다 성실한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김 감독은 "희생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주전도 빛날 수 있는 것"이라며 조영훈과 같은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현재 조영훈은 NC와의 협상을 이어가며 타구단의 러브콜도 기다리고 있다. FA 몸값이 100억원을 넘긴 시점에서 조영훈은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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