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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상반기 결산]#무도 #음악대장 #나영석…키워드로 본 예능


먹방 대신 음방 뜨고, 쌍방향 예능 유행

[이미영기자] 2016년 상반기 예능프로그램들의 웃음을 쫓는 도전은 계속됐다.

신규 예능프로그램들의 전반전익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MBC '무한도전'과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SBS '런닝맨'과 '정글의 법칙'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등 기존 간판 프로그램들이 그 명맥을 이었다. 한자리수 시청률 혹은 출연자 논란으로 폐지되는 프로그램들도 많았다.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쌍방향 예능, 웹예능 등 새로운 변화도 계속됐다.

지난해 예능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은 '먹방' 열풍이 사그라들고, 음악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넘쳐났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예능은 고정시청자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고, 케이블 예능을 주도했던 나영석 PD는 '신서유기'로 스타 PD의 진가를 발휘했다.

키워드로 2016년 상반기 예능을 짚어봤다.

#무한도전…장수예능 존재의 이유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스스로도 늘 위기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정형돈이 불안장애로 활동중단을 선언하면서, 또 멤버의 공백이 생겼다. 멤버들의 유기적인 관계와 독특한 캐릭터에도 구멍이 생겼다. 누가 봐도 위기였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늘 그랬듯 위기의 순간 빛나고 있다.

'무한도전'은 올 상반기 특유의 추진력과 다양한 기획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토토가2'로 젝스키스 완전체를 소환했고 화려한 컴백을 도왔고, '웨딩싱어즈' 축가 무대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판을 키운 '무한상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웹툰 작가들과 팀을 이뤄 '릴레이툰'도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한도전'은 다양한 콜라보를 통해 멤버들의 공백을 최소화 하는 한편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콜라보로 흥미로운 캐릭터도 탄생시키고 있다. 게스트로 출연한 양세형은 '무한도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새 멤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음악대장·아이오아이…음악방송 최고 히트상품들

지난해 '먹방'이 있었다면, 올 상반기는 '음방'이 대세였다. 수년 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음악 소재 방송들은 지상파와 케이블, 혹은 경연 프로와 오디션을 가리지 않고 넘쳐났다. 그 중에서도 '복면가왕' 음악대장과 '프로듀스 101' 아이오아이는, 올 상반기 음악방송이 낳은 최고의 스타들이다.

'복면가왕'의 인기 중심엔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있었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폭발적 성량, 화려한 무대매너에 시청자들은 압도됐다. 가왕 의자에 앉은 음악대장의 입담은 보너스. 많은 이들이 그 존재를 알면서도 응원했던 음악대장 하현우는 무려 9연승, 151일 간 찬란한 여정을 만들어냈다. 물론 '복면가왕'이 치열한 일요 예능 전쟁터에서 웃을 수 있도록 '승부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역시 방영 내내 핫했다. 범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자아내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방송가에 '프로듀스 101'의 차별화 전략은 통했다.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웠고, '국민 프로듀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걸그룹 데뷔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연습생 소녀들의 모습은 차별화 전략에 성공했고, 방송 내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렇게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 역시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동구' 윤시윤·'사랑꾼' 안재현…훈남들의 재발견

이제는 비예능인을 빼놓고 예능을 말할 수 없는 시대. 식상함이 난무하는 프로그램에 활기를 부여하고, 전문 MC들의 반복 출연과 고정된 패턴 형식에 신선함을 선사한다. 올 상반기 방영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비예능인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윤시윤과 안재현 등 훈남 스타들의 재발견이 눈길을 끌었다.

KBS '1박2일'의 새 멤버로 투입된 윤시윤은 시작부터 빵빵 터졌다. '동구'라는 캐릭터로 친근감을 더했고, 예측불가한 긍정 매력과 해맑은 미소, 매사에 적극적인 태도로 '1박2일'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했다. 새 출연진이 기존 멤버들과 융합되지 못하고 겉도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윤시윤은 기존 멤버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며 시너지 효과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윤시윤이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청춘들과 고민을 나누는 특강으로 진정성 있는 울림을 선사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tvN '신서유기'의 안재현은 예상치 못한 예능 인재였다. 훈훈한 얼굴 뒤 매력 터지는 반전 매력이 숨어있었던 것.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예능선수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당찬 매력과 순수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생각보다 얕은 지식, 은지원과 맞먹는 꼼수와 불타는 승부욕 등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구님' 구혜선을 향한 사랑 고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 빨리 결혼을 결심했다"는 확고한 사랑관 등 거침없는 '사랑꾼'의 매력으로 여심을 잡았다.

#나영석 PD…아쉬움 남긴 '꽃청춘'-흥한 '신서유기'

획기적인 기획과 신선한 콘텐츠, 뛰어난 인력풀을 무기로 케이블 예능이 승승장구 했고, 지상파를 뛰어넘는 킬러 콘텐츠도 탄생했다. 나영석 PD는 '믿고보는' 스타 PD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올 상반기, 나영석 PD는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과 아프리카 편, 그리고 '신서유기 시즌2'로 부지런히 달렸다.

나영석표 킬러콘텐츠 '꽃청춘' 시리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아이슬란드 편에는 절친 스타들 정우, 조정석, 정상훈, 강하늘 등 '여행 무식자'들의 이야기가, 아프리카 편에는 '응팔'로 인기 중심에 섰던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고경표의 청춘 여행이 담겼다. 아이슬란드와 아프리카의 그림 같은 풍광, 청춘들의 우정이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앞선 '꽃시리즈'에 비해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남긴 것도 사실. 특히 아프리카 편에서는 출연자들이 실내 가운만 입고 식사를 한 장면, 알몸으로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방송돼 논란이 일었고, 제작진의 사과가 이어지기도 했다.

나영석 PD는 '신서유기' 시즌2로 다시 한 번 클래스를 증명했다. 트렌드를 이끄는 새로운 플랫폼에, 시청자들에 익숙한 여행 콘셉트나 친근한 멤버들을 활용하는 영리한 전략이 통했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1박2일' 멤버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영석 PD는 이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강호동에 '옛날 사람'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하고, '몸풀기'가 끝난 이수근, '은초딩' 은지원의 예능감을 극대화 했다. 예능 원석 안재현도 발굴했다. '신서유기'는 시즌2는 웹과 TV 등 플랫폼에 맞는 다른 편집으로 각각의 재미를 선사했으며, 새로운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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