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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6연전…'박건우 건재' 두산, 안도의 한숨


MRI 결과 '무릎 단순 타박'…붙박이 1번 정상 가동

[김형태기자]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좌측 파울폴 근처로 달려가던 박건우(26, 두산 베어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힌 뒤 쓰러졌다. 곧바로 일어설줄 알았는데, 그는 그대로 쓰러져 있었다. 점프를 하다가 오른 무릎을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지난해 11월 인대파열로 수술을 받은 부위였다.

멀리 1루 덕아웃에 있던 트레이너가 부리나케 달려가더니 구장 밖에 대기해 있던 구급차까지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박건우는 그대로 누운채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박건우의 부상으로 지난 29일 '한지붕 두가족'의 열전을 즐기기 위해 잠실구장에 모인 많은 관중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하루 뒤 나온 결과는 천만다행으로 '이상 무'. 두산 측은 "MRI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두산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는 결과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초반 기대 이상으로 팀이 잘 나가고 있는데에는 주전들의 특별한 부상이 없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

더구나 박건우는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빠진 올 시즌 두산의 좌측 외야를 물샐틈 없이 메워주고 있다. 타격에서도 몰라보게 향상된 기량으로 리드오프히터 자리를 꿰차고 있다. 올 시즌 45경기에 나선 그는 30일 현재 타율 3할3푼6리 5홈런 2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150타석 이상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타격 10위, OPS(0.904) 16위에 해당한다. 지난해까지 팀의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한 민병헌이 3번타순으로 옮기면서 공백이 생긴 선두타자 자리를 물샐틈 없이 메워주고 있다. 여름 들어서는 더욱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박건우는 타격의 정확도와 장타력, 주루능력에 수비능력을 모두 겸비한 보기 드문 '툴플레이어'다. 아직 모든 분야에서 기량이 완전히 여물지는 않았지만 어떤 위치에서든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흔치 않은 선수로 꼽힌다. 좌익수와 우익수, 하위타순과 선두타자 어느 자리에서든 보직에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갑자기 나타나는 잔부상이 문제이지만 야구재능을 확실히 타고난 선수다.

박건우는 두산의 '미래'로 꼽히는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5인방 중 하나다. 외야수 정수빈, 투수 허준혁, 홍영현과 함께 현재 두산 1군에서 뛰고 있다. 또 다른 우승 멤버인 성영훈도 어깨 수술의 후유증을 떨쳐내고 후반기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박건우의 팀내 비중이 가장 높다.

두산은 31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마산 3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에는 장소를 잠실로 옮겨 만만치 않은 전력의 SK 와이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붙박이 1번타자 박건우가 이탈하지 않으면서 전력누수 없이 중요한 6연전에 임하게 됐다. 여러모로 박건우의 재합류는 '천군만마'나 다름 없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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