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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결승타 민병헌 "운좋게 멀리 갔다"


두산, 시즌 30승 고지 선점

[류한준기자] "주전 선수들이 쉬다 나와도 잘 쳐서 그런게 아닐까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대타 성공률이 높은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고개를 기울이며 생각을 하던 김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팀 성적도 좋고 그러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며 "주전으로 나오던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다 대타로 나와서도 잘 쳐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이 주전으로 언급한 이름 중에는 외야수 민병헌도 있었다. 민병헌은 이날 kt와 경기에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멀티히트(3타수 2안타)에 볼넷 하나를 얻어냈다. 무엇보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던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민병헌은 5-5로 맞서고 있던 7회말, 두산에 재역전 리드를 안기는 2타점 3루타를 쳤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kt의 4번째 투수 홍성용이 던진 3구째에 배트를 돌렸다. 밀어친 공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갈랐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두산은 이 때 잡은 리드를 잘 지켜내며 kt를 8-5로 꺾었다. 민병헌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7회말 3루타가 된 타구는 운이 따랐다"며 "사실 타임을 부르려고 했는데 이를 놓쳤다. 체인지업이 들어와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타구가 멀리 나갔다"고 결승타를 친 상황을 되돌아 봤다.

민병헌은 "내가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팀 동료들 모두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민병헌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은 올 시즌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올랐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매경기 뛰고 있다"며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기 마련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두산이 시즌 3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적은 전신 OB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네 번째다. 두산은 프로원년이던 1982년을 비롯해 1995년, 2007년 그리고 올 시즌까지 30승 고지에 선착했다.

정규시즌 30승 달성은 의미가 있다. KBO리그 통산 지난해까지 3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시즌 1위 확률은 51.9%였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도 48.1%로 높은 편이다.

두산은 올 시즌 20승에 이어 30승 고지도 차례대로 먼저 올랐다. 지난 1982년과 1995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해 두산은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편, 역대 30승 선점시 최고 승률을 기록한 팀은 지난 1992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다. 당시 빙그레는 30승 1무 7패(승률 8할3리)를 작성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산이 올 시즌 30승을 선점한 이날 한화는 넥센에게 1-2로 져 시즌 첫 30패(11승 1무)를 당했다, 두산과 한화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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