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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시 모자까지 벗겨진 박세웅 "힘이 너무 들어갔나요?"


3연패 중 롯데, '스토퍼' 노릇 또 한 번 기대…KIA전 선발 4승째 도전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신예 투수 박세웅은 지난달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kt 타선을 상대로 5.1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롯데는 4-0으로 kt에게 영봉승을 거뒀고 박세웅은 시즌 3승째(1패)를 올렸다.

그런데 박세웅의 이날 투구에서 유독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4회말 투구 도중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 번이 아니었다. 그 이닝에서만 두 차례나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 앞에 떨어진 모자를 주워 다시 써야 했다.

박세웅에게는 당시 4회말이 가장 큰 위기였다. 실점 위기에서 1루수 박종윤의 호수비로 이닝을 마무리한 그는 6회말 1사까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박세웅은 "모자 사이즈가 커서 벗겨지는 건 아니다"라며 "kt전 4회말 상황은 고비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공 하나 하나에 더 집중해 던지려고 하다보니 모자가 벗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박세웅처럼 투구 시 모자가 벗겨지는 투수가 이런 폼을 고쳐야한다고 지적받은 이도 있다. 지난 2014년 조상우(넥센 히어로즈)가 그랬다.

조상우도 당시 투구 후 종종 모자가 벗겨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이강철 수석코치는 그 부분을 지적했다. 투구 마무리 동작에서 조상우의 시선이 홈플레이트와 포수 미트 쪽으로 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봤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모자가 벗겨지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조상우는 이를 고쳤다.

그러나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세웅의 그런 면을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 조 감독은 "선수마다 맞는 폼이 있을 수 있다"며 "(박)세웅이가 현재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던지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모자가 벗겨지는 일에 대해서 따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박세웅의 투구 동작에 대해 개성을 인정해준다는 의미다.

한편, 박세웅은 지난 kt전 등판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팀 연패를 끊어야 하는 스토퍼의 중책을 안고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앞선 kt전 선발 등판 때도 롯데는 3연패 중이었다.

박세웅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주말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모두 졌다.

올 시즌 들어 처음 당한 스윕패다. 부상선수도 속출하는 등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다. KIA전 첫 단추를 잘못 채울 경우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롯데 '영건'의 대표주자가 된 박세웅의 호투가 다시 한 번 필요한 상황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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