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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식대로', 수원 꺾은 대전 조진호 감독의 무한도전


"패싱 게임 통한 공격 축구 고집 꺾지 않겠다" 선언

[이성필기자] "도전 정신으로 나서면 된다."

8경기 만에 감격의 시즌 첫 승을 거둔 조진호 대전 시티즌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패싱 축구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전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아드리아노의 두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시즌 개막 후 8경기 만에 얻은 승리라 감동은 남달랐다.

그동안 조진호 감독은 승리를 위해 플랫3에 기반을 둔 수비적인 전술로 나서는 등 모든 처방을 다 시도해봤다. 철저히 승점 확보를 지향했고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인 패싱 게임에 의한 공격 축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이런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된 듯 승리가 더욱 멀어졌다.

조 감독은 결단을 내렸고, 이날은 공격적으로 수원을 몰아쳤다. 체력적으로도 대전이 앞서 있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승리가 확정된 후 선수들을 모두 안아주며 격려했던 조 감독은 "수원의 공격력이 강하기 때문에 빌드업을 잘하자고 주문했다. 우리 선수층이 두껍지 않고 부상 등이 있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겨냈다. 오늘 한 경기 잘했다고 자만하지 않겠다. 11개팀 모두 강하다"라며 담담하게 첫승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28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아드리아노가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부분에 대해서도 만족했다. 조 감독은 "지난 경기들을 보면 아드리아노가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 좋았는데 골을 넣지 못했다. 오늘은 잘했다"라고 칭찬한 뒤 "100% 컨디션이다. 미드필드에서 아드리아노를 향해 나가는 패스 타이밍만 좋으면 된다. 15골 넣는다고 했다던데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격려했다.

수원전 승리 원동력으로는 심리전도 있었다. 조 감독은 "내가 원하는 축구를 현재 있는 자원에서 최대한 만들어야 한다. 팬 위해 공격 축구를 하겠다, 하위권이지만 반드시 해내겠다"라며 큰소리를 쳤다. 이어 "연패에 빠지다가 울산전에서 경기력이 올라왔다. 선수들에게 최강 수원을 상대로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패싱게임을 원활하게 하면 이길 수 있다. 매경기 도전하자고 했다"라며 도전 정신으로 똘똘 뭉친 결과 승리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패한 서정원 수원 감독은 "날씨도 덥고 해서 체력전으로 생각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그동안 누적된 부분이 나타났다고 생각했다"라며 환경 변화와 빡빡한 경기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오범석, 산토스, 이상호, 오장은, 조성진 등 줄부상자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주전 수비수가 모두 부상으로 나가 있다 보니 우려했던 부분이 나왔다. 선수들이 체력적 문제를 느껴 부상이 왔다"라고 냉철하게 진단한 뒤 "4월에 누적된 문제가 나왔다. 5월 9경기가 있는데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부상도 나오고 피로도 누적될 것인데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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