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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주려고"…김기태 감독, 2차례 마운드 방문의 의미


선발 서재응 강판 시점에서 한 차례, 윤석민 동점 허용한 뒤 또 한 차례

[정명의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두 차례나 경기 중 마운드를 방문했다. 무슨 이유였을까.

KIA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 경기에서 연장 끝에 5-4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선발 복귀전을 치른 서재응의 호투(5.1이닝 2실점)와 주장 이범호의 홈런 포함 3타점, 김다원의 연장 결승타가 어우러져 만든 승리였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두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첫 번째는 서재응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였다. 2-2로 맞서던 6회말, 서재응이 선두타자 양의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자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직접 마운드를 찾았다. 김 감독은 3루에 있던 주장 이범호까지 마운드로 불러 모았다. 평소 프로야구에서 보기드문 장면이었다.

김 감독, 이범호와 얼마간 대화를 나눈 서재응은 아무런 미련이 없다는 듯 3루쪽 덕아웃을 향했다. 관중석의 KIA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의 두 번째 방문은 9회말에 나왔다. 4-3으로 앞서다 마무리투수 윤석민이 4-4 동점을 내준 상황. KIA에게는 2사 2,3루 끝내기 위기가 계속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이번엔 아예 내야수들을 전원 집합시켰다. 그렇게 김 감독이 덕아웃으로 돌아간 뒤 윤석민은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결국 KIA는 연장 10회초 터진 김다원의 결승 적시타로 5-4 리드를 잡은 뒤 윤석민이 10회말을 매조지, 승리를 가져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KIA는 11승11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경기 후 이범호는 김 감독의 마운드 방문에 대해 "아무래도 고참(서재응) 선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라오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6회말 상황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범호의 설명대로 김 감독은 지난해 7월29일 마산 NC전(4.2이닝 3실점 2자책 패전) 이후 271일만에 치른 선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서재응에 대한 고마움을 직접 마운드까지 찾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 오른 이유에 대해 "기 주려고 올라갔다"고 짧게 설명한 뒤 "(서)재응이와 (이)범호가 고참으로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윤)석민이도 위기에서 침착하게 잘 막아줬다. 끝까지 승리를 지킨 선수들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칭찬의 말을 전했다.

이례적이었던 사령탑의 두 차례 마운드 방문. KIA가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선수단을 결집시키기 위한 김 감독의 노림수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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