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BIFF 개막작 '군중낙원'은 어떤 영화?

[권혜림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작 '군중낙원'의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행사 일정을 시작한다.

2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식과 개막작 상영을 통해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그에 앞서 오후 1시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는 개막작 '군중낙원'(감독 도제 니우)의 시사가, 3시30분에는 월석아트홀에서 감독과 배우들의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영화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설명에 따르면 '군중낙원'은 대만의 도제 니우 감독이1960~19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이다. 배우 롼징티엔·첸지안빈·완치안·첸이한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아직 중국 본토와 대치중인 1969년 대만의 금문도를 배경으로 했다. 해안정찰부대인 해룡 부대에 신병 파오가 전입해 오지만 수영과 잠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는 곧 다른 부대로 옮겨간다.

그가 옮겨간 부대는 '831' 또는 '군중낙원'이라 불리는 군영 내 공창이다. 파오는 공창의 매춘부를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파오의 친구였던 화싱은 군내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매춘부 사사와 함께 탈영해 중국본토로 도주하고, 파오를 아껴주었던 특무상사 창윤샨이 사랑했던 매춘부 지아와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화싱과 사사, 창윤샨과 지아, 파오와 니니의 이야기가 기본적으로는 그들의 '사랑'과 '공감'에 관한 것이지만 또한 파오의 성장영화이기도 하며, 또 한편으로는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1960~1970년대의 대만 사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사적 경험을 통해 대만의 근대사를 이야기하는 영화 스타일은 1980년대 대만 뉴웨이브의 초기 영화들과 유사하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편집에도 참여한 것에 눈길이 가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도 알리고 있다.

감독이자 배우, 작가로 활약해 온 도제 니우 감독은 9살부터 연기를 시작해 '소필적 고사'(1983)로 최연소 금마장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첫 장편 연출작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지?!'는 2008년 금마장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로테르담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청소년 폭력배들에게 초점을 둔 두 번째 장편영화 '맹갑'(2010), 세 번째 장편영화 '사랑'(2012) 등을 선보였다.

영화의 주연으로 분한 배우 롼징티엔은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의 남자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 배우 장혁과 장나라 주연의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한편 제19회 BIFF는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일대 극장에서 진행된다.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이 마련됐다.

2일 개막해 10월11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영화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권혜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제19회 BIFF, 프로그램 차별화로 승부수(종합)

• 영화인연대 "부산시, BIFF '다이빙벨' 압력 중단하라" 성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