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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아이돌과 경쟁 NO! 우리 음악은 번외경기"(인터뷰②)


"퍼포먼스보다 노래가 우선, 아이돌 편견 깨고파"

[이미영기자] "아이돌 대결에 본경기가 있다면 위너는 보너스경기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존 아이돌과는 또다른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신인그룹 위너의 성공, 그리고 미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답이 아닐까.

위너는 요즘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그룹이다. 데뷔 앨범 '2014 S/S' 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으로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고, 신인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방송 데뷔 5일 만인 지난 21일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1위도 거머쥐었다.

지난 21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위너 멤버들은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는다. 매일매일이 즐겁다"며 밝은 표정이었다. 위너는 "회사 선배들이 워낙 대박이 나서 부담이 됐고, 내심 신경이 써였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이제는 그 부담감을 떨친 표정이었다.

"데뷔 전 활동이나 YG엔터테인먼트 힘이 크지 않았나 싶어요. 대중분들이 오래 들을 수 있을 만한 음악을 만드려고 노력했죠. 보여드리기 위한 음악보다 들려드리기 위한 음악을 하려고 노력했고, 회사 스태프들도 많은 노력을 해주셨어요."

1년에 수십여 팀의 신인 그룹이 쏟아진다. 처음부터 대박이 나는 팀은 드물다. 신인 그룹이 정상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데는 최소 1, 2년이 걸린다. 때문에 가요 제작자들도 '지구력'을 갖고 승부한다. 그러나 위너는 이같은 '아이돌 성공 공식'을 단번에 깼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리고 데뷔 전 방송 출연으로 인한 인지도 등 유리한 고지에 섰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위너의 음악이 대중들의 기대감을 채웠다는 데 있다.

지난해 10월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윈 : 후 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 승리로 데뷔가 확정됐지만, 데뷔 앨범이 나오기까지 10개월이 걸렸다. 꿈 같은 데뷔를 기다렸지만, 초조해하진 않았다. 위너는 "예정보다 데뷔가 늦어지며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의미있는 경험으로 내실을 다졌다"고 말했다.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고, 지금의 위너 음악이 나올 수 있던 과정이었다. 자작곡 작업을 하며 위너의 데뷔를 차근차근 기다려왔다.

"'윈' 이후 어떤 계획도 확립되지 않았어요. 위너라는 색깔이 만들어지지 않았거든요. 저희가 가진 색이 뭔지도 모르고, 회사 사람들도 사장님도 확신이 없었어요. 처음에는 외부에서 곡들을 많이 받았어요. 작업을 하다보니 위너에게 맞는 옷이라기보다 아빠옷, 누나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 저희에게 조금씩 안 맞는 것 같은 느낌이요. 그래서 사장님도 '너희가 만든 곡 더 없니'라고 물어보고, 그러면 저희는 또 힘내서 곡 작업하고. 저희가 주축이 되서 만든 곡이 저희에게 잘 맞는다고 판단해준 것 같아요."(강승윤)

치열한 고민 끝에 위너는 'YG표 감성아이돌'로 탄생됐다. 퍼포먼스 위주의 기존 아이돌들과 차별화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 곡조차 무조건 들려지는 음악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퍼포먼스를 하는 남자그룹이지만 퍼포먼스를 먼저 염두에 두면 음악이 세지거나 조금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면 그만큼 더 많은 음악소스, 임팩트가 들어갈 수 밖에 없죠. 저희는 우선 순위를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에 두고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강승윤)

직접 안무를 짠 이승훈의 생각도 같았다. 퍼포먼스가 곁들여진 무대는 조만간 음악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

"'공허해'와 '컬러링' 모두 안무가 있는 곡이예요. 저와 민호를 제외한 보컬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격하지 않게 만들었어요. 라이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최대한 곡의 분위기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멋있고 절도 있는 춤이 아니라 그 곡을 들었을 때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죠."(승훈) 위너는 데뷔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종종 라이벌로 지목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가요계 일각에서는 아이돌의 세대교체를 이야기 하고 있다.

위너는 경쟁팀을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언급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의 경쟁팀은 윈B팀이다. 영원한 라이벌 겸 동료다. 숙명적인 관계"라고 웃었다.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짓다가도 사뭇 진지한 태도로 하고 싶은 음악을 이야기 한다. 목표도 뚜렷하다.

"경쟁보다는 저희를 평화를 원해요. '피스'(웃음). 경쟁보다 챌린지에 주경기가 있다면 저희는 보너스 경기, 번외 경기로 봐주면 좋겠어요. 다른 남자 아이돌 선배들과 다른 음악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아이돌 음악을 듣다가 '다른 것도 들어봐야지; 할 때 우리 음악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감히 세대교체를 말하긴 힘들지만, 남자 그룹의 음악 중 새로운 뭔가를 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알앤비나 느린노래를 할 수 있는 그룹도 많고 실력 좋은 팀도 많지만, 아이돌이라는 이름 하에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대중들에게 더 인정을 받지 않을까요. 진정성 있는 곡들을 한다면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잇는 그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목표를 갖고 음악을 하려고요."(강승윤)

위너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리스너들을 위너로 만드는 것이다. 색깔로 묻는다면 무(無)의 색깔인 흰색에서 다양한 색깔, 스타일을 아우르는 검은색이 되고 싶다. 스타일이든 콘셉트든 뭐든 소화할 수 있는 큰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위너의 노래는 이제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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