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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113명의 관중, K리그 생명력 재확인


비오는 궃은 날씨에도 즐기는 분위기 연출

[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두고 적잖은 팬들이 실망감을 표출했다. 대표팀의 부진은 프로축구에는 늘 유탄이었다. 대표팀에 K리그 소속 선수가 많든 적든 늘 비난이었다.

하지만,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여전히 팬심이 K리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이날 경기장은 시작 3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상 34도의 무더위에 습도가 88%에 달할 정도로 관전하기 힘든 여건이었지만 박지성의 마지막이자 K리그 올스타들의 향연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몰렸다.

특히 팬 사인회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 이영표와 차두리(FC서울),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 김승규(이상 울산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이근호(상주 상무)가 참석했다. 이들을 본 팬들은 소리를 지르며 격한 관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사인 기회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선착순으로 선수 1명당 1백명씩 총 8백명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행운을 얻지 못한 팬들은 그저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박지성의 번호표는 배부 10분도 안돼 매진됐다. 일부는 경호원들에게 들어갈 수 있으냐 묻는 등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특별히 올스타전을 기념해 제작한 관련 기념품도 정신없이 팔려 나갔다. 임시로 만든 종이가방 금고에는 지폐로 가득했다. 판매 관계자는 "너무나 잘 판매되서 정시닝 없다"라고 웃었다.

경기장의 열기도 대단했다. 지난 12일 같은 장소에서 치렀던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관중 4만6549명에서 4천여명 더 많은 5만113명이 몰렸다. 대관중을 위해 프로연맹은 선수들의 입장을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내려오게 했다. 조금이라도 팬들과 밀착하게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경기 내내 폭우가 쏟아지다 말다를 반복하는 악조건이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환호했다. 우산을 쓰며 제자리를 지켰고 파도타기를 하며 흥겨움을 연출하는 등 즐거운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후반 박지성이 재투입 된 뒤에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팬들이 박지성을 위해 만든 응원가 '위쑹빠레~'가 울려 퍼졌다.

선수들도 골이 들어가면 공인구 브라주카를 관중석으로 차주는 서비스를 했다. 실제 리그였다면 상상할 수 없었지만 20만원 상당의 브라주카는 팬들의 품에 안겼다. 이래저래 실속과 재미 모두를 찾은 올스타전이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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