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2014소치]안현수 금메달, 외신도 '최고 화제'


뉴욕타임스 '한국인들에게는 가슴 아픈 장면' 전해

[류한준기자]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안현수는 3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한국 남자쇼트랙을 이끄는 핵심전력으로 꼽혔다. 4년 뒤 열리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도 당연히 한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레이스를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밴쿠버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토리노대회 이후 한국 대표팀 명단에서 안현수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부상도 있었고, 국내 빙상계의 파벌싸움에 희생양이 됐다.

8년 뒤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안현수는 다시 빙판 위에 섰다. 그러나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안현수는 태극마크 대신 러시아의 삼색국기가 그려진 유니폼과 선수단복을 입었다. 러시아로 귀화해 국적이 바뀌었고 이름도 빅토르 안으로 바뀐 안현수는 쇼트트랙경기가 열리고 있는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를 거침없이 달렸다.

안현수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년 만에 다시 손에 넣은 올림픽 메달이었다. 또한 러시아가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따낸 첫 메달이기도 했다. 그리고 5일 뒤인 15일 안현수는 남자 1천m에서 1위로 레이스를 마쳐 토리노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물론 러시아가 따낸 쇼트트랙 첫 금메달이었다.

러시아는 안현수에 이어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가 은메달을 차지해 나란히 시상대 올랐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연달아 터져나왔고 안현수는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러시아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의 금메달 소식은 한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을 통해 "안현수의 금메달은 한국인들에게 정말 가슴 아픈 장면"이라며 "올림픽 3관왕과 세계선수권대회 5회 우승을 차지한 안현수의 이름을 한국인들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은 국가적인 자랑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안현수의 아버지인 안기원 씨의 말을 인용하기도했다. 안 씨는 안현수의 금메달이 확정된 뒤 "아들이 한국대표팀 일원으로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길 바랐지만 재기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인터뷰를 했다.

뉴욕타임스는 "안현수는 한국빙상연맹 그리고 관계자들과 불화가 있었다"며 "그래서 러시아로 귀화를 선택했다. 안현수의 결정을 두고 의견이 둘로 나뉘었다"고 보도했다.

야후스포츠는 '빅토르 안(안현수)이 한국에 대한 복수에 성공했다'는 자극적은 헤드라인을 내걸기도 했다. 또한 "안현수의 금메달 획득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미국대표팀과 불화 끝에 쿠바대표팀으로 귀화를 해 올림픽에 참가한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현수의 메달 획득 후폭풍은 거세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는 안현수가 금메달을 따낸 직후부터 접속이 불안정했다. 국내 네티즌들의 항의성 방문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17일부터야 다시 원활하게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빙상연맹은 완전한 축제 분위기다. 홈페이지는 안현수의 사진과 메달 획득 관련 소식으로 도배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2014소치]안현수 금메달, 외신도 '최고 화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