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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용규 "KIA에 뿌리내리고 싶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구단이 가치 인정해줬으면"

[한상숙기자] KIA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용규가 11일 오후 처음 만났다. 계약을 두고 구체적인 금액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KIA 구단과 이용규는 서로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용규는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2004년 LG에 입단한 이용규는 2005년 KIA로 트레이드돼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부상을 당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 줄곧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팀의 대표적인 톱타자다.

그는 "9년 동안 풀 시즌을 뛰고 얻은 자격이라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다. LG에서 데뷔했지만, 나는 광주에서 처음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내 가치를 인정하고, 대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16일까지 이어지는 원소속구단과의 계약 기간에 결론이 나지 않으면 이후 타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톱타자 보강이 필요한 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예상된다. 이용규는 "아직 다른 팀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물론 프로는 몸값으로 말한다. 내 가치를 얼마나 인정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KIA도 인정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강민호(롯데)와 장원삼(삼성), 정근우(SK) 등과 함께 올해 FA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지난해 FA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주찬의 계약금액 50억원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이용규와 김주찬은 같은 팀 선수다. 이에 이용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나는 KIA에서 꾸준히 뛴 선수다. 내 커리어를 여기서 쌓았고, 구단 성적에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상징성도 있다고 본다. 구단이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는 의중을 전했다.

KIA 선수단이 일본 마무리 캠프를 떠났지만, 이용규는 광주에 남아 어깨 재활 중이다. 지난 9월 좌측 어깨 회전근 봉합 수술을 받았고, 현재 기본적인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이용규는 "재활에 9개월이 걸린다고 했는데, 그보다 빨리 마치고 싶다. 마음은 개막부터 나가고 싶지만, 적어도 5월에는 팀에 합류하도록 재활 스케줄을 짰다"고 설명했다. '악바리' 이용규다운 재활 의지다.

이용규는 "아팠던 시기가 '지금'이라 더 아쉽다"고 했다. "시즌 시작부터 어깨가 안 좋아 지명타자로 자주 나갔는데, 일부에서 FA 일수를 채우려고 출전한다는 말을 들어 속상했다. 오해다. FA 자격은 이미 6월에 갖췄다. 7월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구단이 4강을 노리던 상황이라 지명타자로라도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그는 "1년 내내 아팠던 게 제일 안타깝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이 자극됐다. 내년에는 더 잘해야 한다"며 "나는 광주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 구단과 잘 조율해 빨리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최선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활에 전념해 내년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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