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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서 여인으로…이세영, 연기·아역·촬영장을 말하다(인터뷰)


[김양수기자] 배우 이세영(21)이 돌아왔다.

1997년 MBC '뽀뽀뽀'로 데뷔한 이래 15년간 아역스타로 맹활약했던 이세영이 연기자로 다시 브라운관에 섰다. KBS 대하사극 '대왕의 꿈' 천관녀로 여성미를 발산한 데 이어 MBC '보고싶다'에서는 이복오빠를 좋아하는 철부지 막내로 분했다.

깜찍하고 여리여리한 외모와 달리 이세영은 강단이 있다. 데뷔 15년차. 웃고 말하고 장난치는 모습은 동년배의 여대생들과 다르지 않지만 연기를 임하는 자세만큼은 누구보다 야무지고 어른스럽다. 교과서보다 카메라가, 학교보다 촬영장이 친숙한 덕분일까. 힘든 내색 없이 굳세고 꿋꿋한 모습은 말 그대로 프로다.

"저는 인터넷 악플을 일부러 챙겨봐요. 댓글에서 지적한 단점을 보완하다 보면 좀 더 대중이 원하는 배우가 될 거라 생각하거든요. 때로 가혹한 비난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앞으론 저런 말 듣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죠."

이세영은 1997년 MBC '뽀뽀뽀'로 데뷔했다. 이후 2003년 드라마 '대장금'(MBC)과 2004년 영화 '아홉살 인생' '여선생 VS 여제자', 2007년 영화 '열세살 수아'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연기만큼 학창시절의 추억도 소중했다. 결국 이세영은 잘 나가던 아역스타 자리를 잠시 내려놓고 수험생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친구들과 대입학원을 다니고, 야간자율학습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2011년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영상연기학부에 입학했다.

1년여의 꿈결같은 대학생활을 만끽한 이세영은 2012년 KBS 대하사극 '대왕의 꿈'으로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극중 천관녀는 화랑도에 들어간 김유신이 가야계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으며 울분을 삼킬 때 보종의 소개로 만난 절세 미모의 기녀. 이세영은 '폭풍성장의 좋은예'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숙미를 물씬 풍겼다. 하지만 정작 이세영은 "당시 오랜만의 촬영에 한껏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입시 준비로 살이 많이 쪘잖아요. 첫 촬영이후 바로 다이어트에 돌입했어요(웃음). 살도 많이 빼고 사랑니도 두 개 뺐어요. 하루 종일 굶고 7시간씩 무용 연습을 하니 하루는 앞이 캄캄해지더라고요. 그렇게 고생해서 찍은 작품인데 나중에 제 연기를 보고 많이 실망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연기 잘한다는 칭찬에 익숙했던 이세영은 "방송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자신의 연기를 혹평했다. 이어 그는 "대하사극은 처음이라 감정표현이 잘 안된 거 같다"라며 "요즘은 '연기가 어색하면 말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고 자신의 부족함을 쿨하게 인정했다.

'대왕의 꿈' 천관녀가 이세영의 성숙미를 내세웠다면 MBC '보고싶다'의 한아름은 이세영의 상큼발랄함에 무게를 뒀다. 한아름은 한정우(박유천)의 배다른 동생으로, 극중 유일하게 밝고 유쾌한 인물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한아름을 표현하기 위해 단발머리로 헤어스타일을 바꿨고, 말투부터 행동까지 '한아름화'하는 데 집중했다.

"감독님이 '힘을 빼고 평소 말투대로 연기하라'고 하셨어요. 한아름은 그냥 이세영이었죠. 그래서 '연기를 건성으로 한다' '대사에 영혼이 없다'는 일부 악플은 좀 섭섭했어요."

장쯔이처럼…한국의 대표 액션여배우 되고파

드라마 '대장금'(2003)과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2004)는 많은 사람들이 꼽는 이세영의 대표작이다. 이세영은 '대장금'에서는 금영(홍리나)의 어린시절을, '여선생 VS 여제자'에서는 학교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성숙한 초등학생 고미남 역을 똑부러지게 연기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세영의 이름 석 자를 듣는 순간 당시의 깜찍한 외모와 당돌한 연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이세영은 대표작을 묻는 질문에 "2005년 드라마 '자매바다'를 찍으면서 '이제는 아역이 아닌 내 역할을 맡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대답을 대신했다. 실제로 그는 어린 나이에도 '아홉살 인생' '여선생 VS 여제자' '열세살 수아' '코끼리' '총각네 야채가게' 등에서 아역이 아닌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성인연기자로 무사히 안착한 그에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역 연기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을 부탁했다. 그는 "자칫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까 걱정된다"며 "인터넷의 악플은 되도록 읽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어 "나를 포함해 아역 출신은 키가 작은 경우가 많다"며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밤에 푹 자서 키도 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앳된 이미지의 이세영은 우선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고, 30대엔 장쯔이 같은 선이 아름다운 액션 여배우를 꿈꾼다며 포부를 전했다.

"많은 분들이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많이 보시는데 실제론 장난도 좋아하고 지루한 건 딱 질색이에요. 액션, 코미디, 로맨틱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우선 20대에는 로맨틱 코미디를, 30대에는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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