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넘은 류현진, '이가와'도 넘었다

[정명의기자] '괴물투수' 류현진(25)이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팅 기록을 하나 둘 넘어서고 있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조건은 6년간 계약금 500만달러를 포함해 총 3천600만달러(약 390억원), 여기에 매년 100만달러의 옵션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년째에는 다음해 계약 연장을 선택할 수 있는 옵트아웃 권리가 포함돼 있다.

지난달 10일 류현진의 소속팀 한화 구단은 다저스로부터 2천573만달러에 이르는 최고 입찰액을 받아들었다. 이는 다르빗슈(5천170만달러, 텍사스), 마쓰자카(5천111만달러, 보스턴), 이가와(2천600만달러, 양키스)에 이어 역대 포스팅 4위에 해당하는 금액. 이와쿠마(1천910만달러, 오클랜드)는 물론 이치로(1천312만달러, 시애틀)도 능가하는 쾌거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연봉으로 다시 이가와까지 뛰어넘었다. 이가와는 2006년 양키스에 입단하면서 2천600만달러의 높은 입찰액을 제시받았으나 연봉은 5년간 총액 2천만달러로 그리 높지 않았다. 연평균으로 따져도 류현진은 600만달러로 400만달러였던 이가와보다 50％가 높다.

류현진의 이번 연봉 계약은 총액 기준으로 역대 포스팅 규모 3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다르빗슈와 2006년 마쓰자카가 류현진보다 앞설 뿐이다. 다르빗슈는 이적료 5천170만달러에 6년간 연봉 총액 6천만달러 등 총 1억1천17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마쓰자카는 이적료 5천111만달러, 6년간 연봉 총액 5천200만 달러 등 총 1억311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류현진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류현진 전에는 없었다. 류현진은 최초임에도 대박을 터뜨리며 후배들의 앞길을 닦아 놓았다.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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