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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훈련'에 놀라고 뿔난 해외파들


이영표는 또 프로연맹에 직격탄, "이런 식으론 월드컵 좋은 성적 못내"

'반쪽 훈련'으로 오는 5일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대비하게 된 축구대표팀 일부 해외파 선수들이 조심스럽게 불만을 터뜨렸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이 1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소집됐다.

당초 국내파를 포함해 23명의 선수가 함께 모여 첫 훈련을 할 예정이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대표팀 소집규정 중 국내에서 열리는 친선경기는 이틀 전 소집에 응한다는 규정을 내세워 소속팀 선수들을 오는 3일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해외파 10명 중 이날 오후에 귀국할 예정인 조원희를 제외한 9명이 오전 중 파주NFC로 들어왔다.

박주영과 함께 들어온 일본 J리그의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J리그의 A매치 뒤에는 정규리그가 없다. 이 때문에 두 차례의 A매치를 치를 수 있고 유럽 전지훈련도 계획할 수 있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에서 활약 중인 김동진(제니트)도 마찬가지. 그는 "우리팀 선수들도 어제 경기 후 곧바로 소집됐다. 어디를 가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입국해 "프로연맹은 10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맏형 이영표는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다시 한 번 말문을 열었다.

이영표는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다. 수준 낮은 의식은 벗어던져야 한다. 프로연맹은 국가대표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고 프로연맹을 성토했다.

이어 "월드컵이 1년도 안 남았다. (해외)10개 구단에서 10명이 왔다. 그들은 소집 규정을 몰라서 그러느냐"라며 직설적으로 연맹을 꼬집은 뒤 "나머지 13명(국내파)은 경기도 없다는데 왜 안 들어오느냐. 이런 상황은 최선을 다 안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아가 그는 "그동안 선수들이 불만은 있었지만 참고 있었는데 이 정도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라며 "구단이 투정부리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프로연맹은 리더십도 없고 행정의 기본도 모른다"라고 비수를 꽂았다.

마지막으로 이영표는 "이런 식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면 좋은 성적은 기대할 수 없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조이뉴스24 파주NFC=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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