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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스파이스 루트', 향신료의 비밀을 찾아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당시 그의 향해 목적이 향신료를 얻기 위함이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콜럼버스의 일기장에 적힌 '우리의 후추보다 더 좋은 향료', 그것은 우리의 입맛을 매료시킨 고추였다.

'MBC 스페셜'은 23일과 30일 밤 10시35분 세계 각국의 매운 음식과 고추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2부작 음식 문화 다큐멘터리 '스파이스 루트'를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현 PD는 최근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국내에서 매운 맛 열풍이 일어났을 때 고추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매운 것에 대한 세계 각국의 취향이 다를 수 있어 우리나라의 청양고추를 포함해 여러 향신료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스파이스 루트(Spice Route)'는 동남아시아 밀림에서 인도를 거쳐 유럽을 이어지는 해상 무역로를 말한다. 이를 조명하는 이유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추가 바로 스파이스 루트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후추의 대용품으로 발견된 새로운 향신료였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3년 전 기획에 들어갔던 제작진은 이를 위해 전 세계 10개국을 방문하며 7개월 동안 제작에 매달렸다.

유 PD는 "제작진이 처음 방문한 곳은 인도 뉴델리에 있는 '지상 최대의 스파이스 천국'이라고 불리는 향신료 시장이었다"며 "인도에서 향신료는 모든 음식에 빠지지 않는 마치 우리나라에서의 소금과도 같은 존재다. 라마단(이슬람 금식기간)이 끝난 뒤 이들이 먹는 음식을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인도의 '커리'와 한국의 '카레'의 맛도 비교한다. 카레는 원래 20가지 이상의 향신료와 고추가 들어가 매콤하면서도 향신료의 맛을 살려내는 인동의 전통음식이다.

그 카레가 인도를 식민 지배했던 영국으로 들어와 유럽식 커리로 유행됐고 그것이 일본에 전해져 우리나라로 들어오기까지 그 맛 또한 처음과는 전혀 달라졌다.

유 PD는 "매운 맛을 싫어하는 일본들의 입맛에 맞는 카레로 바뀌면서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카레 역시 인도의 커리의 맛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또 중세시대 향신료에는 단순히 맛에 대한 욕망뿐 아니라 동양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환상과 지배 계급이 권력욕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된다.

금보다 더 귀해 뇌물로 바쳤던 후추, 수요와 공급을 맞춰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불태워진 육두구, 향신료 한 줌을 훔쳐 능지처참 당한 사람들까지 향신료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들이 소개된다.

그러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찾아낸 고추로 인해 값비싼 향신료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세계에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고추의 매혹이 시작된다.

콜럼버스의 발견 후 고추가 유럽으로 건너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불과 400년 전이었다. 우리의 김치가 빨갛게 된 것도 그 때부터다.

제작진은 세계에 부는 고추 열풍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뉴멕시코 주의 고추 축제를 찾아 고추 먹기 대회, 고추 아가씨 선발 등 고추와 관련된 세계 각지의 문화행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유 PD는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일명 '귀신고추'로 불리는 부트졸로키아와 그 다음으로 매운 멕시코의 아바네로 등이 소개된다"고 말했다.

'MBC 스페셜' 1부 '맛으로 쓴 역사'에서는 향신료에 대한 인문학적 역사를 다루며, 2부에서는 '고추의 매혹'이라는 주제로 고추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다큐멘터리는 SBS 드라마 '식객'에서 천재 요리사 성찬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래원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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