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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한번볼래?]'폼나게 먹자'★★★


흔치 않은 식재료로 호기심 자극 GOOD, 식상하게 만드는 표현력 BAD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매년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식재료 27000여개. 그 식재료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하다. 하지만 그걸 새롭게 담아내지는 못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폼나게 먹자'는 먹방이긴 하지만 먹방과는 노선이 좀 다르다. 기존의 먹방에서 주로 보여주는 완성된 음식과 그 맛에 집중하기 보다 우리가 잘 몰랐던 식재료와 그 본연의 맛 그리고 그 식재료가 어떤 음식으로 재탄생될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맞춘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폼나게 먹자'에 등장한 식재료는 다양하다. 습식 한우와 씨간장이 맛보기로 먼저 소개됐고, 우리나라에서 단 10명만이 보존하고 있다는 삭힌김치가 메인으로 등장했다. 가의도 육쪽마늘도 곁들여졌다.

기존의 먹방에서는 식재료에 큰 관심을 두지도 않았거니와 이날 소개된 식재료들은 만나보기 어려웠던 것들이다. 이 식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 역시 뻔할 리 없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알 듯 한데 모르겠고 모르겠는데 알 듯 한 맛은 더 궁금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언뜻 비슷해보이지만 묵은지와는 태생부터 다른 삭힌김치 그리고 그것으로로 만든 김치찌개, 두부김치와 조림은 '폼나게 먹자'의 기획의도와 타 먹방과의 차별성 그리고 존재 이유를 단번에 확인시켜준다.

'폼나게 먹자'는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됐다. 먼저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 4명의 MC가 만나 습식한우로 만들어진 육만두를 맛봤다. 이후 사라질 식재료 삭힌김치를 찾아 떠났다. 마지막은 삭힌김치를 들고 셰프에게 들고가 새로운 요리를 부탁하고 맛을 봤다.

제작진은 '폼나게 먹자'의 관전 포인트로 3가지를 내세운다. 첫 번째는 '희귀한 식재료를 원재료 그대로 맛을 본다', 두 번째는 '셰프도 처음 보는 식재료로 새로운 맛을 만들어낸다', 세 번째는 '처음 맛본 생소한 식재료이기에 정확한 맛 표현은 필수'다.

아이를 위한 식재료부터 꼼꼼하게 신경을 쓰는 채림,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는 이경규, 1일 1식을 하는데 그마저도 바나나 한 개로 끝낸 김상중, 거의 모든 식사를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는 로꼬. 활동 분야도 연령대도 식생활도 전혀 다른 네 사람.

이들은 각자의 시각에서 맛 표현을 하는데 이를 통해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를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의 근엄한 이미지가 강한 김상중의 반전 매력은 '폼나게 먹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청 포인트다. 진지한 표정과 말투에서 나오는 그의 재치 있는 입담은 좀처럼 예상하기 어렵다.

김상중은 이경규가 "왜 이렇게 옷을 말끔하게 입고 왔어?"라고 묻자 "난 오늘 '폼나게 입자'인줄 알았다"고 받아치는가 하면, "형님이 그동안 한 게 없어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가 "아니 왜 그래요? 형님은 한계가 없다구요"라고 말장난을 해 MC들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촬영장에 등장한 뒤 "헬맷을 벗고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흐트러진 각을 잡아줘야 한다"며 머리를 매만지는 등 의외의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90여분간 다양하고 새로운 식재료와 음식이 등장했음에도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고 내용이 다소 늘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식재료와 음식을 대면한 MC들의 반응과 표현이 독특하지도 섬세하지도 않았다는 점. 이미 수많은 먹방에서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많은 연예인들이 맛표현의 눈높이를 높여놓았는데, 이들 네 명의 내공은 새로운 식재료마저도 식상하게 만드는 수준에 그쳤다.

또 방송 사이사이를 채워야 할 MC들의 입담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고, 네 명의 케미 역시 아직 어색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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