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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위클리]'사자'의 제작중단, 어쩌다 '문제작' 됐나


제작사-장태유 PD, 제작비 둘러싼 갈등…배우들 애꿎은 피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연기자 박해진과 나나가 출연하는 사전제작드라마 '사자'가 제작중단 됐다. 스태프 임금 미지급 문제와 제작비를 둘러싼 제작사와 장태유 PD의 갈등이 이번 사태의 골자지만, 한국 드라마 제작 현장의 구조적 문제도 안고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드라마 '사자'는 지난 5월 10일부터 촬영이 잠정 중단 됐다. '사자'는 지난 1월 초부터 4개월 동안 총 16부 중 4부 분량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다.

'사자'는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박해진, 나나, 곽시양 등이 출연하는 판타지 로맨스 추리 드라마다. 박해진이 1인 4역을 맡고, 제작비 규모가 100억원대인 올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였다.

'사자'는 당초 박해진의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가 빅토리콘텐츠와 함께 공동제작하기로 했지만, 이후 빅토리콘텐츠가 단독으로 제작을 맡아 촬영을 진행 중이었다. 애초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가운데 스태프 임금 미지급 문제가 불거졌고, 비용처리 문제 등 제작비를 두고 제작사와 장태유 감독과의 갈등이 심화됐다.

급기야 촬영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빅토리콘텐츠와 장태유 PD, 양측의 입장은 다르다.

빅토리콘텐츠는 "연출자 장태유 감독이 제작 과정에서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왔고, 5월 8일경에는 작가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주지 않을 시 사퇴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이후 당사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입장문을 냈다.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임금 미지급이 제작 중단의 원인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당사는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사자'의 연출자 장태유 PD에 대해서는 "제작 과정에서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왔고 5월8일경에는 작가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주지 않을 시 사퇴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이후 당사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라고 했다.

장태유 PD는 다음날 SNS를 통해 스태프 임금 미지급 상태 등에 대한 빅토리콘텐츠의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장 PD는 "주연배우 말고도 연출자나 수 많은 스탭들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다. 빅토리콘텐츠는 그들의 임금이나 용역비를 전부 제때 지급하셨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저를 포함해서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탭들의 임금, 용역비 등이 아직까지도 미지급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스탭들은 공식적으로 미지급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 아니었다는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대응했다.

자신이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했다는 것과 관련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PD는 "저는 드라마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요청을 하였을 뿐"이라며 "빅토리콘텐츠는 연출자인 저와 합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특수효과에 필요한 세트의 핵심적인 부분의 도면을 삭제하여 만들지 않았고 연출자인 저는 촬영세트장에 가서야 세트의 그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다"라며 말했다.

드라마 제작사와 연출진,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촬영 재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측은 "장태유 감독과 그의 스태프를 제외한 연출부 전원은 오늘도 사무실로 출근하여 촬영준비에 매진하고 있으며 배우들도 같은 마음으로 촬영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촬영 재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장태유 감독은 "5월 30일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통지를 한 이후에도 빅토리콘텐츠는 그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연락을 주고받지 않고 있음을 알렸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병원을 찾았다고도 호소했다.

'사자'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촬영 중단 후 마냥 스케줄을 비워둔 채 촬영 재개를 기다릴 수 없기 때문. 여기에 일부 배우들은 제작사에 대한 불신, 그리고 감독 교체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다. 드라마 편성 방송사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가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크다.

이번 사태로 한국 드라마 제작의 구조적인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사자'의 제작 중단은 빅토리콘텐츠와 장태유 감독의 제작비를 둘러싼 갈등이 가장 큰 이유다. 물론 제작사와 감독의 갈등이 드라마 제작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이례적인 경우지만, '제작비'를 둘러싼 갈등이나 잡음은 이전에도 종종 발생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발 투자가 막히고, 중국 판권 판매 등 수출 경로가 막히면서 블록버스터 작품은 방송사와 제작사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사태는 드라마 제작사가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작품을 섣불리 제작을 한 데 있으며, 방송사의 드라마 판권 수익 구조에 대한 문제가 맞물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라마 방영도 되기 전에 '문제작'이 됐다. 우리는 안방극장에서 드라마 '사자'를 볼 수 있을까.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방송가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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