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롯데-넥센, '사인 앤 트레이드' 추진 배경


채태인 이적 따른 보상금 절약…팀내 유망주도 보호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합의는 했다. 막판 조율을 통한 확정과 공식 발표만 남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다시 움직였다. 롯데는 오프시즌 FA 시장에서 '안방마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놓쳤으나 '집토끼' 손아섭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대어급 FA 한 명을 더 보강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민병헌을 데려왔다. 더이상 외부 FA 수혈은 없을 것 같았지만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 영입에 나섰다.

채태인은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런데 원소속팀과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뛸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다.

채태인은 지난 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넥센은 당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박병호가 맡고 있던 1루를 채워야하는 동시에 타선 보강도 필요했다.

채태인은 삼성에서 1루수와 지명타자로 뛰었다. 넥센의 구미에 잘 맞아 떨어졌고 거래가 성사됐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넥센은 박병호가 돌아왔다. 1루수 백업 후보로는 거포 유망주로 꼽히는 장영석이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채태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롯데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뛸 수 있는 최준석이라는 내부 FA가 있지만 채태인 영입으로 방향을 잡았다.

채태인이 중장거리형 좌타자이기 때문에 타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그가 필요하다. 이대호의 휴식 시간을 보조하는 역할도 해야한다. 수비력이 뛰어났던 1루수 요원이자 좌타자 박종윤이 방출된 상황도 고려했다.

롯데와 넥센은 채태인 이적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넥센이 채태인과 FA 계약을 맺은 뒤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보내는 방안. 즉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 입장에서는 채태인을 바로 FA로 영입하려면 보상금과 함께 보상 선수도 내줘야한다. 채태인은 지난 시즌 연봉으로 3억원을 받았다. 보상 선수가 없다고 해도 보상금으로 9억원을 줘야한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구단이 FA를 영입할 때 반대 급부로 생기는 출혈을 최대한 막기 위한 계약 방법이다. 메이저리그나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사인 앤 트레이드는 팀내 유망주를 보호할 수 도 있다.

넥센도 보상금을 받기보다는 롯데에서 즉시 전력감 또는 유망주를 데려오는 쪽으로 선회했다. 1대1 또는 1대2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넥센은 채태인에 앞서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FA 선수를 이적시킨 사례가 있다. 지난 2015시즌 이성열(외야수)이 그렇다.

이성열은 당시 FA 자격을 얻었으나 원 소속팀 넥센과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재계약을 했으나 개막 초반이던 그해 4월 8일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넥센은 당시 이성열과 허도환(포수)을 한화로 보내고 대신 양훈(투수)을 영입하는 2대1 트레이드를 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롯데-넥센, '사인 앤 트레이드' 추진 배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