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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9일만의 한일전 멀티골' 김신욱, 열도 침몰시킨 '진격의 거인'


1998년 12월 7일 최용수 이후 19년만의 한일전 멀티골 주인공 됐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김신욱(전북 현대)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일본에 4-1의 완승을 거뒀다. 김신욱이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고 정우영(충칭 리판)과 염기훈(수원 삼성)이 골을 추가했다.

이 승리로 한국은 2승 1무를 기록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도 함께 만들었다.

우승의 중심에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우뚝 섰다. 그는 이날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섰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이근호(강원FC)와 투톱을 꾸리면서 그가 가장 앞선에서 중심을 잡았다.

상상 이상의 존재감이었다. 전반 2분 페널티킥을 헌납하면서 어려운 경기 운영이 예상됐지만 김신욱이 이를 뒤집었다.

먼저 머리로 보여줬다. 클럽 팀 동료인 김진수(전북)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박스에 있던 김신욱에게 배달됐다. 김신욱은 지체하지 않고 이 공을 정확히 머리로 꽂아 넣었다. 일본 수비진들보다도 확실한 높이의 우위를 살렸다. 이 공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나카무라 고스케(가시와 레이솔) 골키퍼가 어찌할 수 없는 완벽한 헤더였다.

정우영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한 이후에도 김신욱은 계속해서 진격했다. 전반 34분 마찬가지로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수비진을 하나 둘 제쳤다. 수비를 달고 뛰면서 박스 안쪽 골대 좌측에 있던 김신욱에게 정확히 공을 배달했다. 김신욱이 이 공을 잡아 반대편 골대 안쪽으로 정확히 밀어넣었다. 멀티골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한일전에서 무려 19년만에 터진 멀티골이 됐다. 1998년 12월 7일 방콕 아시안게임서 성사된 한일전에서 최용수가 멀티골을 터뜨린 지 무려 6549일만에 김신욱이 한일전 멀티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후반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한국이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나갈 때도 김신욱이 전방에서 확실한 중심을 잡아줬다. 후반 12분엔 김신욱이 헤더로 떨궈준 공을 김민우(수원 삼성)이 강하게 차넣기도 했다. 전반보다는 덜 공격적인 한국 대표팀이었지만 김신욱의 존재를 십분 활용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한국은 후반 염기훈(수원)의 골을 추가하며 4-1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10년 5월 24일 이후 7년만에 한일전 승리가 됐다. 이론의 여지없이 김신욱이 일본을 침몰시킨 주인공이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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