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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양상문 체제가 조성해야 할 것


향후 '지속 가능한' 풍토 조성이 큰 목표될 것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LG 트윈스가 양상문 단장-류중일 감독 체제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3일 LG 트윈스는 류중일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3년 총액 21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실 LG 측은 이날 오전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한 언론을 통해 먼저 이 사실이 발표됐기 때문.

오전만 해도 LG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이 남아있는 시점이기도 했다. 여전히 벤치에는 양상문 감독이 앉을 시점에서 터진 뉴스라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LG 고위 관계자는 "이날 중으로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확히 LG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직후 류 감독의 선임이 발표됐다. 전 삼성 감독이 아닌 LG의 12대 감독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류 감독의 선임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보직 변경''이다. 올 시즌까지 3년 반동안 LG를 이끌었던 양상문 감독이 단장으로 '영전'하고 송구홍 전임 단장이 2군 감독으로 자리를 바꿨다. 현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같은 보직 변경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장' 양상문과 '감독' 류중일의 궁합이다. 둘은 몇 가지 부분에서 지도 철학 나아가 야구 철학에 공통분모를 보여왔다.

양 단장은 감독으로서 LG의 리빌딩을 이끌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3년 반동안 LG 트윈스를 두 차례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특히 2014시즌에는 난파 직전의 LG를 맡아 가을야구에 진입시키는 기적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한 시즌을 건너 뛴 이후 2016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면서 ''양파고''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양 감독은 올해 타선의 부진, 가을 야구 실패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누구보다 선수의 성장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유강남(1992년생)이라는 거포형 포수로 성장할 재목에게 경험치를 안겨준 것은 물론 안익훈(1996년생) 양석환(1991년생) 강승호(1994년생) 등 젊은 야수들에게 기회를 듬뿍 부여했다. 김대현(1997년생)과 같은 약관의 선발 투수까지 발굴했다.

비록 2017시즌의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고는 하지만 철학 자체는 이상적이었다. 제임스 로니의 악재나 최고 에이스로 거론됐던 데이비드 허프의 예기지 못한 장기 부상 속에서도 나름 선방했고 젊은 선수 육성이라는 기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신임 류중일 감독은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삼성을 통합 4연패로 이끈 주인공이다. 승자의 멘털리티를 갖춘 것은 물론 오랜 시간을 군림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LG는 당장 다음 시즌 안익훈과 양석환, 오지환 등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입대가 예정되어있다. 당장 새 판을 짜야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들의 입대와 맞물려 새로운 선수들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더욱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러한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낼 수 있는 팀의 철학과 이러한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두산 베어스가 좋은 예다. 김경문 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두산 재임 시절 만든 팀 컬러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물론 도중에 몇몇 감독들에 의해 흔들린 적도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에 이르러서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고 결국 두산은 가을 야구 단골은 물론, 왕좌에 언제든 도전할 수 있는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에서 이러한 시스템 및 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류중일 감독의 선임은 대단히 적합하다. 류 감독은 유격수 중심의 수비 야구 기반을 만들었고 타선의 역할 배분을 확실히 하면서 삼성 왕조를 만들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삼성에 특화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가 이룬 업적과 철학은 확실하다.

젊은 선수를 육성하려는 분위기도 류중일 감독의 철학과 맞물린다. 그는 '나는 믿는다. (라이언) 가코를 믿는다'는 말로 대변되는 '믿음의 야구' 선봉자다. 선수들의 체력과 기회를 비교적 잘 배분하고 관리한다는 면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많은 LG와 잘 어울린다.

어찌됐든 당장 다음 시즌부터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단장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이번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꾸준한 강세를 보일 기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양 단장과 류 감독, 둘의 철학으로 향후 지속 가능한 LG의발전 기틀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이자 목표가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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