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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지명]강백호는 제2의 이정후가 될 수 있을까


2차지명 전체 1순위 kt 선택 받아…넥센 이정후 같은 활약 기대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2차 지명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서울고 투수 겸 포수 강백호가 kt 위즈의 선택을 받았다.

강백호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강백호는 올해 투·타 만능의 기량을 선보였다. 투수로 11경기에 등판해 29.1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호투했다. 타격에서도 27경기 타율 4할2푼2리(102타수 43안타) 2홈런 32타점 10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을 대통령배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 선수까지 차지했다.

강백호는 지명을 자축이라도 하듯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주최하는 U-18 야구월드컵에 참가해 대회 기간 내내 맹활약했다.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 1홈런 8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대회 베스트9 지명타자 부분에 선정됐다. 대표팀은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0-8로 완패했지만 강백호는 홀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강백호라는 이름 석자를 처음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던 건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백호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던 지난 2015년 11월 12일에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고척 스카이돔 개장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만 16세의 어린 소년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일발 장타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3년 연속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은 kt는 야수 자원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다. 특히 유망주라고 불릴 만한 외야 자원이 거의 없다. 유한준과 이대형은 적지 않은 나이와 함께 잔부상에 시달리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kt는 내심 강백호가 올 시즌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 지은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현재 타율 3할2푼6리 165안타 2홈런 43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톱타자로 맹활약했다. 넥센이 5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이정후의 역할이 컸다. '슈퍼 신인'의 등장은 불안한 팀 전력을 한 단계 상승시켜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kt는 강백호 지명 직후 "(강백호의) 타격에서의 완성도가 고교 선수 레벨 이상"이라며 "투수나 포수보다는 외야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투·타 겸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활용을 놓고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인 만큼 활용법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에 들어갔다.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이정후의 등장 전까지 2010년대 KBO리그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 타자가 1군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사례는 사실상 없었다. 넥센 4번타자 김하성조차 데뷔 첫해였던 2014 시즌 60경기 타율 1할8푼8리 2홈런 7타점 4도루로 조정기를 거쳤다. 이정후의 사례는 매우 희귀하고 그래서 더 특별하다.

강백호가 이정후처럼 데뷔 첫해 폭발적인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고 차근차근 성장시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성장'시켜야 한다.

kt는 '투자' 못지않게 '육성'이 필요한 팀이다. 1군 진입 3년 차를 맞이했지만 확실하게 1군 주전감으로 성장시켰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야수는 포수 이해창 정도다. 팀을 대표할 수 있는 '스타성'을 갖춘 선수 역시 많지 않다.

이런 kt 입장에서 강백호는 모든 부분에서 기대가 되는 선수다. 강백호가 만화 주인공 같은 활약을 내년 시즌 개막과 함께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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