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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엘 "연기 우려가 칭찬으로? 성장하는 맛 있죠"(인터뷰①)


천민 이선 역 맡아 호평…"잘하고 싶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인피니트 울타리 안에 있는 엘이 아닌, 연기자 김명수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인피니트를 내려놓은 엘(김명수)은 연기자로 '깐깐한' 대중들의 시험대를 통과해왔다. 연기 혹평을 받기도 했고, '군주' 출연에 앞서서는 캐스팅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연기돌'을 향한 선입견과 우려에 맞서는 건 결국 연기만이 정답이었고,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얻었다.

김명수는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이선 역을 맡아 연기했다. 비 내리는 느즈막한 오후, 성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명수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떨쳐낸 편안한 얼굴이었다.

김명수는 "드라마가 끝나서 아쉬움도 크다. 우리끼리 MT라도 가야하는 건 아닌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군주'를 통해서 좋은 감독님과 선배 연기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번 작품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김명수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영역을 확장 해왔다.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군주' 출연을 앞두고 부담감도 느꼈다. 그에겐 이번 작품이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부담감이 컸어요. 부정적인 시선도 있고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어요. 제가 해왔던 것을 떠올려보면, 혹평을 받았던 작품도 있고 호평을 받은 작품도 있어다. 사극은 처음 도전하는 장르지만, 이 작품을 통해 표현을 잘 해낸다면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본을 읽고 잘 표현을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너무 좋은 환경에,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있는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자극도 됐죠."

극중 김명수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신분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짐이 되는 백정의 아들, 천민 이선 역을 맡았다. 진짜 세자(유승호 분) 대신 가면을 쓰고 가짜 왕 행세를 하게 되는 인물로, 점차 진짜 왕이 되고픈 욕망을 품게 된 인물이다. 더불어 마음 속으로 연모해온 가은(김소현 분)에 대한 연정으로 세자와 갈등을 빚게 됐고, 야심을 드러냈으며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김명수는 천민 이선부터 왕의 삶까지, 드라마틱한 인생과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며 캐릭터를 구축했고 호평 받았다.

"아역과 성인 연기를 동시에 하고, 천민에서 왕이라는 끝과 끝을 연기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천민에서 왕으로, 아역에서 성인으로 가야했죠. 천민일 때와 왕일 때와 말투, 어조 같은 것들이 다 달라져야 했어요. 천민이 왕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어요. 어깨를 떳떳하게 펴고 지시를 하지 못하고,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해요. 세자에 대한 자격지심도 있고, 불안함도 있을 것예요.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캐릭터에 몰입해 인물의 감정선을 쫓아갔던 김명수는 마지막 죽음 장면을 촬영하며 울컥했다. 눈물이 쏟아졌다. '군주'의 마지막 촬영이기도 했던 신으로, 지금껏 연기한 이선과 이별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이 드라마가 이렇게 끝나는 구나 생각했어요. 죽기 직전에 가은이 품에 안겨서 우는데 기분이 묘했어요. 이선에 대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떠나보내야 한다는 마음과 마지막 촬영이다는 생각이 들고, 감정이 몰입되서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나왔어요. 정말 신기한게 감정이 한 번에 정말 잘 잡히더라구요. 리허설 할 때부터 눈물이 나서 계속 울었죠. 눈이 팅팅 부어 멋있진 않은데(웃음). 가장 아쉽기도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해요."

김명수의 연기 변신은 호평을 받았지만, 스스로는 아쉬움이 많다. 그는 "잘했다는 칭찬은 잘 모르겠다. 호평을 받은 장면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다. 천민이나 아역 때는 슬픔과 분노라는 단일 감정으로 규정된다면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복합적인 감정이 나타난다. 그래서 감정 연기가 힘들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표현이 부족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명수는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에 맞서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많은 것을 얻은 작품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엔 얻은게 유독 더 많았어요. 감정선의 끝까지 가다보면 잔잔한 감정보다는 극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멜로의 감정도 멜로가 아닌 멜로,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구요.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지만, 이선의 현대화 버전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격앙된 캐릭터를 다시 한 번 연기하고 싶어요."

김명수는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자신과의 도전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악플이든, 부정적인 반응이든 말이 되는 비판들이 있다. 열의가 생기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된다. 성장하는 맛이 있다"고 웃었다. 파이팅이 넘친다는 그는 "올 하반기엔 차기작을 하고 싶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다음 작품에서 김명수는 또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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