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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이강원 "웨이트 트레이닝은 보약이죠"


소속팀 KB손해보험 복귀…22일부터 몸 만들기 다시 시작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쉴 때는 좀 쉬었으면 좋겠어요." 김호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한 선수를 두고 이렇게 얘기한다.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고 V리그에서 같은 소속팀(KB 손헤보험)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센터 이선규는 "운동을 정말 많이 하는 후배"라고 했다.

주인공은 지난 19일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7 월드리그 2그룹 대륙간 라운드에서 한국의 주 공격수로 활약한 이강원이다.

그는 이번 월드리그를 통해 V리그 뿐 아닌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공격이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됐다. 이강원은 '김호철호'에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역할을 맡았고 잘 수행했다. 한국은 2그룹 대륙간 라운드 1~3주차 일정에서 5승 4패(승점12)를 기록했다.

2그룹 최종 6위로 월드리그에 현행 그룹별 대륙간 라운드 방식이 도입된 이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호철호'는 당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최약체 대표팀을 꾸렸다는 평가를 말을 들을 정도로 선수 구성에 애를 먹었다.

V리그 소속팀에서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빠졌고 대학선수로 선발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대표팀은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각자 원 소속팀으로 갔다 다음달 1일 재소집된다. 이번 월드리그에서 가장 많은 조명을 받은 이강원도 그렇다.

그는 "월드리그를 앞두고 주위에서 이번 대표팀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끼리 잘 뭉쳐서 대회를 잘 치러내자'고 다짐했었다"며 "그래도 좋은 성과를 내 기쁘다. 약체라는 평가가 선수들이 이를 더 악물고 코트에서 뛰게 만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월드리그를 되돌아봤다.

이강원은 주포로 활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왕 대표팀에 온 김에 이번 월드리그를 통해 많은 걸 배우자고 생각했다"며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 모두 선·후배를 떠나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훈련만 같이 하더라도 많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포'라는 말에 손사래쳤다. 이강원은 "그런 말은 아직 내게 어색하다"며 "공항에 도착 후 취재진과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내가 잘한 것보다는 대표팀 동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운도 따랐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 시즌 V리그 종료 후 대표팀에 뽑혀 선수들과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 "내 배구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됐다"며 "정말 즐겁게 이번 월드리그를 치렀다. 유럽팀과 경기를 통해 높은 블로킹을 상대했다. 앞으로 V리그 경기에서 외국인선수를 상대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귀국 후 하루만 쉬기로 했다. 원래는 바로 다음날(21일)부터 다시 체력 보강 운동을 하기로 했는데 소속팀에서도 '그래도 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만류를 해 하루 정도 여유를 두기로 했다.

이강원은 "월드리그를 치르는 동안 체력적으로 힘이 든 것은 사실"이라며 "시차 적응도 그랬지만 연달아 경기를 치르다보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에 우선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이야 말로 내겐 보약이나 다름 없다"고 웃었다. 이강원의 기량 성장과 자신감 회복을 누구보다 반기는 쪽은 KB손해보험이다. 이강원은 지난 시즌부터 소속팀에서도 주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KB손해보험이 '프랸차이즈 플레이어'이자 주포인 김요한을 지난 19일 OK저축은행과 트레이드를 통해 내보낸 배경 중 하나도 이강원의 성장세에 있다. 그러나 이강원은 "(김)요한이 형이 이적했다고 해서 팀내에서 내가 차지하는 자리가 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맡겨진 일을 충실하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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