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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 "이십대 절반 무대에, 이젠 작품에 남겨야죠"(인터뷰①)


'자체발광 오피스'로 2년 만의 컴백 "2막 똑똑똑 두드렸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한선화의 2막이요?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이제는 연기돌이 아닌 연기자다. 시크릿의 한선화가 아닌, 오롯이 배우 한선화다.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새로운 출발점에 섰고, 떨리는 첫 발걸음을 뗐다. 그리고 꽤 인상적인 안부 인사를 전했다.

한선화는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마케팅팀 대리 하지나 역을 맡아 연기했다. 2년의 공백 후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작품이었다. 긴장감과 부담감을 떨쳐낸 그는 편안한 얼굴이었다.

한선화는 "부담을 잘 안가지는 편인데, 돌이켜보면 부담감이 컸다. 2년 공백이 있다보니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뛰어나게 잘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공백의 티는 안 났으면 했다"고 말했다.

2009년 걸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해 연기 활동을 병행해왔던 한선화는 전 소속사와 계약 만료 후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 한선화는 지난 2년의 시간들에 대해 "고민이 너무 많아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제 인생의 기로에 선 날들이었다"라고 표현했다.

걸그룹으로 바쁘게만 지내왔던 그에게 주어진 긴 '강제 휴식'. 한선화는 "제가 원했던 시간은 아니다. 우울한 날들이 많았다. 그저 좋은 날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라며 "쉬는 방법을 몰랐다. 그 시간을 즐길 줄 알았다면 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마음이 즐겁지 않아서인지 의욕도 없었고, 새로운 시도도 못했다"고 했다.

가수 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을까. 지금의 선택에 후회는 없을까. 한선화는 "처음에 무섭고 두려웠다. 이 선택을 하고 나서 걱정되기도 했다. 지금 현재에 충실하다보니 그 때만큼은 그렇지 않다"라며 "아이돌 7년을 했으니 연기도 일단 7년만 해보자는 마음이다"고 웃었다. 연기에 대한 진심이 묻어났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드러내고 표현하는 걸 좋아했어요. 가수 오디션, 연기 오디션 안가리고 봤고 가수가 됐죠. 연기에 대한 재미를 알게 된 건 '신의 선물-14일' 때였던 것 같아요. 이전에는 열심히 했다면, 연기에 대한 재미를 알게 된거죠. 사실 전 내성적이고 소심한 면도 많고, 감성적이고, 다크한 모습도 있어요. 그런데 걸그룹으로 보여줬던 제 이미지는, 무수히 많은 제 모습 중에서 밝고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거든요. 드라마를 통해 제 안의 다크한 모습도 활용을 해서 연기를 하니까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마냥 밝은 제 모습이 속상할 때가 있었는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재미있었어요."

새 소속사와 새로운 출발. 그 시작점이 된 '자체발광 오피스'는 그래서 한선화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한선화는"설렜고 반가웠다"고 말했다.

한선화는 극중 도기택(이동휘 분)의 전 여친 하지나로 등장해 현실 로맨스를 보여줬다. 기택의 계속되는 고시 실패에 그에게 이별을 고했고, 회사에서 재회해 진정한 사랑을 알아가는 인물이었다. 때로는 얄미운 오피스 선배로, 때로는 애틋한 여자친구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이 캐릭터가 하지나라서 좋았어요. 이름 석자에 느낌이 왔죠. 저와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이 저를 봤을 때 새침떼기 같은 면이 있잖아요(웃음). 실제로 그렇지 않지만 이질감은 없겠다는 생각은 했죠."

시간이 흐를 수록 하지나의 '현실 연애'에 공감도 했다. 한선화는 "처음에는 도기택의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멀리하는 모습을 보고 나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깊은 생각을 안 해봐서 그런지 '사랑이 더 크면 괜찮지 않나' 그런 생각이 컸다. 주변에서 여러 사례를 찾아보며 이해하려고 했다. 결혼은 현실이 더 크니 그럴 수 있을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또 "후반부로 가면서 지나가 자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 나도 내 마음이 끌리면 다른 걸 보지 않고 적극적인 편이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현장에서 즐겁게 연기했고, 함께 하는 배우들과 좋은 시너지도 냈다. 한선화는 "일할 때가 즐겁다"라며 부지런히 연기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안 해본 캐릭터가 많아서 다양한 걸 해보고 싶어요. 이번엔 밝은 작품이었으니, 조금 어두운 작품이나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이십대에 많은 작품을 하고싶어요. 작품 속에 제 이십대를 많이 남기고 싶어요. 20대의 절반은 무대에 남겼으니, 이제는 많은 작품 속에 남겨야죠."

한선화에 던진 마지막 질문. 앞으로의 인생은 어떨까.

"제 인생이 어떨까요. 좋은 날만 있지는 않겠죠. 힘든 일이 있으면 겪어내면 되고. 그냥 제 인생이 밝았으면 좋겠어요. 여태까지는 좋았거든요. 운이 좋았고 복을 많이 받았고. 열심히 노력한 것도 있지만 좋은 기회들이 많았어요. 그걸 열심히 하다보니, 지금까지 왔어요. 앞으로도 쭉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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