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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우승 반지' 위성우, 女농구 최고 명장 재확인


올 시즌 정규리그 최소 경기 우승, 프로스포츠 최고 승률 기록 제조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아산 우리은행의 통합 5연패에서 위성우 감독을 빼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미 지난 네 차례 통합 우승으로 명장 칭호를 듣고 있지만 올 시즌은 더 강력한 모습으로 여자농구를 호령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마감 10경기를 남겨 놓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WKBL이 단일리그를 도입한 후 25경기 만에 최소 경기 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 2015~2016 시즌에는 28경기 만에 우승을 품에 안았다.

시즌 역대 프로 스포츠 최고 승률인 0.943(33승 2패)을 기록하며 우리은행 천하가 다섯 시즌 연속 이어진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놀라운 기록을 제조한 위 감독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선수 시절인 2001~2002 시즌 오리온스에서 한 차례 우승을 했던 위 감독은 코치로 신한은행에서 7번(2005년 여름, 2007년 겨울, 2007~2012 시즌) 정상을 맛봤다. 우리은행에서 2012~2017 시즌까지 5번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우승 감독 우승 횟수에서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과 5회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위 감독의 얼굴만 보면 순둥이다.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만 본다면 시골 청년처럼 느껴질 정도다. 현역 시절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였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위 감독의 절반은 임달식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신한은행 시절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늘 주목 대신 그림자를 택했다. 그렇게 생긴 겸손함은 농구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우리은행에 부임해 패배의식이 가득했던 팀을 180도로 바꿔 놓았다. 끝까지 상대를 괴롭히기 위해 체력 훈련은 기본, 정신력 강화를 위해 선수들을 바닥까지 끌고 갔다.

상대의 빠른 농구를 제어하기 위해 활용하는 2-3 지역방어는 고행의 산물이다. 상대가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을 파악한 뒤 2. 3쿼터에 적절히 활용해 승리를 맛보고는 했다. 이번 챔프전에서도 삼성생명이 초반 앞서가던 것을 2-3 지역방어로 깼다.

위 감독은 더욱 독해졌다. 그는 팀 내 긴장감 유지를 경기력 유지의 1순위로 꼽았다. 팀이 이기고 있어도 느슨한 경기력이 나오면 거칠게 소리쳤다. 화가 나면 그대로 표현해 선수들에게 문제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렸다.

훈련도 독하다. 확실하게 익히지 못하면 정확하게 성공을 하기 전까지 연습에 연습이다. 시즌 중에도 경기하지 않는 날에는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훈련하는 것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훈련마다 1시간은 달리기로 기초 체력을 만든다. 왕복달리기 등을 앞세워 체력 유지에 온 힘을 기울였다.

소위 선수들과의 밀당 리더십으로 당근과 채찍이 확실하다. 시즌 내내 긴장을 풀지 않으니 지고 있던 경기도 쉽게 뒤집는 실력이 나오는 것이다. 시즌 조기 우승 후에도 주전들을 계속 내보내 최고 승률을 달성한 것이 상징적이다.

이 때문에 우승이 결정되면 선수들이 위 감독을 밟는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우리은행의 고생과 동시에 위 감독의 냉철한 리더십을 확인하는 것과 같다. 선수들은 위 감독을 밟으면서 희열감을 느낀다. 한 시즌의 고생이 그대로 담긴 세리머니다. 그만큼 위 감독과 선수들의 끈끈함을 확인하는 한 시즌이었다.

조이뉴스24 용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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