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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영웅' 로메로 억울한 50경기 출장정지...도핑 양성반응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억울하게 적발된 투수 J.C. 로메로(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동정심을 사고 있다.

FDA승인까지 받아 안전하다고 알려진 영양 보조제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고 거기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지만 모든 잘못을 혼자서 뒤집어 썼기 때문이다.

로메로는 지난해 8월말과 9월 중순 두 차례의 소변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고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양성반응을 보인 그가 이제야 징계를 받은 데에는 사연이 있다.

로메로가 양선반응을 보인 이유는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복용하기 시작한 영양 보조제 때문. 매년 7월이면 체력 보강을 위해 다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는 그는 일반 영양제 판매 가게에서 '6-OXO 익스트림'이라는 제품을 구입했다.

로메로는 처음 사용하지만 '미국 영양제 가게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약은 안전하다'는 선수노조의 말을 믿어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로메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보조제를 팀 트레이너 덕 리엔에게 보여주었고 리엔은 겉에 표시된 성분대로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리엔은 그 보조제 몇 정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보내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검사 결과 약물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선수노조는 아무도 그같은 사실을 로메로에게 전해주질 않았다.

결국 두 번의 소변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고 어느 정도 잘못을 시인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협상을 시작했다.

당장 징계를 받아들이면 25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되지만 내년으로 넘어가면 징계가 늘어날 것이라며 로메로가 조용히 징계를 받을 것을 권유한 것이다.

로메로는 당장 플레이오프 경기를 눈 앞에 두고 있었고 징계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것 같아 이를 거부, 이의를 제기했다.

실제로 로메로는 징계가 늘어나는 것을 무릅쓰고 출전한 월드시리즈에서 3차전과 5차전 승리 투수가 되며 소속팀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수훈을 세웠다.

하지만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벌어진 조정심판에서 조정관은 '주의를 게을리 했다"며 로메로에게 책임을 물었고 이는 7일 50경기 출장정지로 확정 발표됐다.

이로써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로메로는 올시즌을 플로리다주 확대 스프링캠프에서 시작하게 됐고 50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됨에 따라 연봉 400만달러 가운데 125만달러도 받지 못하게 됐다.

필라델피아 단장 로벤 아마로 주니어는 "아주 불운한 일이지만 우리는 변함없이 로메로 편에 서 있다"며 로메로를 두둔했다.

선수 노조 법률 고문인 마이클 와이너는 "선수 노조는 이번 징계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선수들만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선수노조는 뒤늦게 시중에서 쉽게구할 수 있는 영양 보조제 가운데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일 수 있는 세 가지 제폼을 발견해 선수들에게 통보했다.

한편 로메로가 복용한 문제의 보조제 '6-OXO 익스트림'은 90년대 후반 마크 맥과이어가 복용해 논란을 빚은 '앤드로'와 배리 본즈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적발되지 않는 스테로이드를 만든 패트릭 아놀드가 만들어 유통시킨 것이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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