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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끝낸 김연아, 세계선수권서도 200점대?


[이성필기자] 1년 8개월의 공백을 201.61점의 기록으로 날리더니 7년 만의 국내 무대에서는 210.77점을 받았다. 규정 변경으로 체력 소모가 많아지는 등 힘든 상황이었지만 별다른 무리 없이 극복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3, 고려대)의 복귀는 이처럼 극적이었다.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3'(제67회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5.80점을 받은 김연아는 5일 쇼트프로그램(64.97점)과 합쳐 총 210.77점의 높은 점수를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연아로서는 복귀 후 잇따라 200점대 성적을 낸 것이 무척 고무적이다. 한 번 페이스를 찾으면 무섭게 상승하는 김연아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더더욱 기대되는 3월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이다.

물론 지난해 12월 김연아가 복귀전으로 나선 NRW 트로피 대회는 B급, 6일 끝난 챔피언십은 국제빙상연맹(ISU)이 공인하지 않는 국내 대회다. 김연아도 "대회 수준에 차이가 있어 점수가 달리 나올 수 있다"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연아는 지난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200점대 벽을 깬 여자 선수가 됐다. 207.71점(쇼트프로그램 76.12, 프리스케이팅 131.59)을 받아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맛봤다.

당시 김연아의 점수를 뜯어보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살코(기본점 4.50점)를 제대로 뛰지 못하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두 번밖에 하지 못해 기본점이 깎이고 가산점도 얻지 못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각종 스핀의 레벨은 3에서 더 올라서지 못했다. 하지만, 깔끔한 연기로 모두 레벨4를 받으며 기량 업그레이드를 확인했다. 점프와 스핀 실수가 없었다면 최대 215점대까지 얻을 수 있었다.

불완전한 상황에서도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130점을 넘겼다. 다른 기술들에서 충분히 만회를 했기 때문이다. 그만의 장기인 예술성에서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등 경쟁 선수들을 압도하며 프로그램 구성요소 5가지 기준을 홀로 모두 8점대를 받는 등 발전 가능성이 더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김연아의 기량 향상은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에릭 봉파르에서 210.03점(쇼트 76.08, 프리 133.95)으로 조금 더 오르더니 마침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56점(쇼트 78.50 프리 150.06)점으로 정점을 찍으며 폭발했다.

공백기를 가졌던 김연아는 다시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스핀과 점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수정에 재수정을 거치고 있다. 얻어야 할 점수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선수권대회 200점대 복귀가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김연아는 지난 2010, 2011 두 차례 세계선수권에서는 각각 190.79점(쇼트 60.30, 프리 130.49)과 194.50점(쇼트 65.91 프리 128.59)을 받았다. 당시 모두 2위를 기록했지만 밴쿠버 올림픽 후 목표 상실과 1년의 공백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두 대회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선 것이 아니었음에도 190점을 넘겼기에 이번에는 200점 돌파를 충분히 욕심내볼 만하다.

별로 의식하지는 않지만, 버렸던 트리플 악셀을 다시 연마해 김연아게 재도전 하겠다는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의 도전 의식도 피겨 여왕의 승리욕에 불을 붙인다.

김연아는 "그동안 스핀과 점프, 스텝 등에서 보완할 점에 신경을 썼다. 계속 경기를 하면서 실전에서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라며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200점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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