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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터너의 사망, 몰락한 전 챔피언의 비극


지난 8일(미국시간) 북미의 격투기 매체들은 에반 터너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캘리포니아주 팔로 버디의 건조한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고 대서특필했다.

에반 터너는 2005년 2월부터 6월까지 UFC 미들급 챔피언으로 군림한 텍사스 출신의 파이터이다. 하지만 첫 방어전에서 실패하면서 2년 정도 힘든 공백기를 거쳤고, '절치부심' 도전한 지난 3월 오카미 유신과의 복귀전에서 패한 뒤 6월 'TUF 피날레' 대회에서 캔들 그로브에게마저 판정패하며 비극의 길을 걸었다.

터너의 지인들 증언에 의하면 낙천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6월 패배 이후 말수가 급격히 준 채 음식도 제대로 먹지 않으며 매일 술에 찌든 생활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과의 접촉도 끊고 블로그를 통해 유일하게 자신의 심경을 간간이 표현하는 게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터너는 지난달 16일 블로그에 "최소한의 짐을 가지고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일주일, 아니 조금 더 길지도 모르겠다"는 글을 올린 후 애용하는 오토바이로 여행길에 올랐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행보였다.

경찰의 수색은 유일하게 터너를 걱정하던 캘리포니아의 한 친구가 그의 행방이 묘연해졌음을 알려오면서 시작됐다. 게다가 물과 휘발유가 떨어졌다는 문자메시지까지 지인들에게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본격적으로 그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견 당시 이미 터너는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수색대는 터너가 야숙했을 산악지대의 크랩 스프링 지역에서 휘발유가 떨어진 오토바이를 발견했고, 그 주위를 수색한 결과 터너의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 측은 사막 지대 한가운데서 오토바이의 휘발유가 떨어진 터너가 도보로 사막을 벗어나려다 변을 당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는 것이 스포츠의 생리인 것은 당연한 일. 힘든 시기에 그가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해 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격투기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잠시나마 종합격투기 최정상에 군림했던 한 사나이의 비극적인 인생이 씁쓸하기만 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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