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베이징통신]中 언론, "웃통 벗는 아저씨들 없어졌다" 자평


중국에서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 여름이면 웃통을 벗고 반바지만 입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남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베이징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열리면서 이런 풍경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언론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이러한 행위가 베이징에서는 거의 사라졌다고 호평했다.

21일 '중궈신원서(中国新聞社)' 인터넷판은 "올림픽이 베이징 거리에서 웃통을 벗은 아저씨들을 사라지게 했다"는 제호의 칼럼을 통해 올림픽 문명 교육이 큰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베이징에서는 여름이면 상반신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남성들이 무척 많았다. 더운 날씨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윗옷을 입지 않은 것.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런 모습이 외국인의 눈에는 자칫 혐오스럽게 비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베이징 시민들을 대상으로 매너 교육을 실시해왔다.

베이징시는 주로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3년반 동안 일명 '매너 강화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새로운 티셔츠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수도 베이징'에 걸맞는 시민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 애를 써왔다.

그 결과 예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웃통 벗어제낀 아저씨'들은 사라졌다는 것이 이 매체의 평가이다.

시민들 역시 당국의 이런 계몽 운동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더운데 옷을 못벗는 아저씨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한 베이징 시민은 "올림픽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아무 데서나 가래를 뱉고, 새치기를 하는 행동에 비하면 우리는 병원균도 마구 뿌리지 않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도 않는데..."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이 칼럼은 "윗옷을 걸치지 않는 행위가 머리로는 '문명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오랜 세월 동안의 생활 습관이기 때문에 바로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하면서도 "앞으로도 올림픽 기간 때처럼 매너를 지키는 시민이 되자"고 베이징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조이뉴스24 베이징=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베이징통신]中 언론, "웃통 벗는 아저씨들 없어졌다" 자평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