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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귀화 하야카와, 고교 선배 박성현에 지고 따뜻한 포옹


2008 베이징올림픽 양궁에서 한국 여궁사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또 한번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주현정(26, 현대모비스)-윤옥희(23, 예천군청)-박성현(25, 전북도청)은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고, 개인전에서는 박성현 은메달-윤옥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 가운데 개인전 8강전이 열렸던 14일 베이징 올림픽그린양궁장에선 이제는 국적을 달리한 선-후배의 만남이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한국의 간판 에이스 박성현과 일본의 하야카와 나미(23, 일본체대). 한국명 엄혜랑인 하야카와는 대한민국 태생으로 박성현의 전북체고 2년 후배다.

5년 전 일본으로 건너가 귀화, 일본 국적을 취득한 하야카와는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8강에 올라 존경하던 선배 박성현과 일전을 벌였다.

이날 폭우로 인해 일반 선수들은 "적응하기가 까다롭다"고 하소연하고 있었지만, 하야카와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아리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박성현 언니와) 첫 대전이었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큰 무대인데도 언니와 만나 긴장감이 사라졌고, 가장 편안한 기분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올림픽 첫 출전에서 세계최강이자 절친한 선배 박성현을 맞아 비록 패하긴 했지만 "다음 런던 올림픽 때는 (일본국적 미취득 상태인) 여동생과 함께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박성현은 이제는 일본인이 됐지만 여전히 사랑스런 후배인 하야카와를 따뜻이 포옹해주며 우정을 표했다. 극적인 재회에 하야카와는 "언니, 금메달 꼭 따야 해. 오늘 경기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마지막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하야카와는 지난 2006년 일본 선수권대회 3위, 이듬해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여자양궁의 간판이 됐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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