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김효주, 최고권위 KLPGA 챔피언십도 눈독

[김형태기자] '무서운 10대' 김효주(19, 롯데)가 내친 김에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우승도 노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노장 카리 웹(40, 호주)을 꺾고 우승한 김효주는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조트(파72, 6천693야드)에서 열리는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4천만 원)'에 출전한다.

지난 1978년 처음 열린 'KLPGA 챔피언십'은 초대 챔피언 한명현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를 세계에 알린 구옥희, 고우순, 김미현, 그리고 국내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나연(27, SK텔레콤), 신지애(26) 등 여러 스타들을 배출한 바 있다. 36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김효주다. 가파른 상승세로 LPGA 비회원으로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그가 시차와 체력적인 부담까지 극복하고 이번 대회마저 석권할지 눈길이 모아진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누적 상금이 16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여기에 각종 스폰서로부터 받을 보너스도 눈덩이처럼 부풀게 돼 '돈방석'에 앉게 된다.

김효주의 질주를 막을 대항마로는 지난해 우승자 김세영(21, 미래에셋)이 꼽힌다. 김세영은 "아직 체력적으로 전혀 부담이 없다. 지난해 우승했던 코스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도 자신 있다"며 "역사가 깊은 챔피언십 대회이기 때문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도 우승 욕심은 나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대회인 YTN·볼빅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민(22, 비씨카드)은 최근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우승 2번을 포함해 8번 톱텐에 진입하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이정민은 "전장이 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 코스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지난주에는 샷 감이 좋지 않았지만, 경기 흐름을 잘 읽어 우승할 수 있었다. 지금 꾸준한 연습으로 감을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에 샷 감만 좋아진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는 USLPGA투어 2승, KLPGA투어 3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박희영(27, 하나금융그룹)이 13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이목을 끌고 있으며, 장하나(22, 비씨카드), 김하늘(26, 비씨카드), 고진영(19, 넵스), 허윤경(24, SBI저축은행)등 실력파 국내 선수들도 모두 출전해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우승 상금 외에 1억원 상당의 웨딩 상품권 부상뿐만 아니라 4년(일반 대회 2년) 동안 KLPGA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드권을 부여받는다. 또한, 획득 가능한 우승 포인트가 일반 대회(상금 5억원 대회 기준)의 약 2배에 달한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일반 대회 우승자는 40포인트를 획득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7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신인상 포인트 또한 일반 대회는 190포인트를, 이번 대회 우승자는 310포인트를 받는다.

한편 주최측은 공식 연습일인 17일 서울시립 남부장애인 종합복지관 소속 장애골프선수 10명과 마포 장애인 복지관 장애골프선수 10명을 NCC골프연습장(아일랜드 리조트 근방)으로 초청해 원포인트 레슨과 파3홀 연습 라운드를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를 가진다. 이정민, 허윤경, 김세영이 레슨 프로로 참여한다.

이번 대회는 KLPGA투어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와 지상파 방송인 SBS, 네이버, 아프리카TV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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