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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비디오 판독, 호주-칠레전서 첫 적용


K리그서 뛰고 있는 윌킨슨, 호주 실점 막은 값진 수비 장면서

[류한준기자] 국제축구연맹(FIFA)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동안 FIFA는 야구, 농구, 배구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비디오 판독을 축구에 적용하지 않았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축구경기의 정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비디오 판독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잉글랜드와 독일전에서 나온 골 판정에 대한 오심 이후 그 시각을 바꿨다.

당시 전반 37분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파드가 시도한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졌다. TV 중계화면에 잡힌 장면은 램파드의 슛이 골라인을 넘어 안 쪽으로 떨어진 게 분명했다. 그러나 주심은 램파드의 슛이 골라인을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판정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독일에게 1-4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블래터 회장은 "비디오 판독에 대해 다시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했고 지난해부터 FIFA는 비디오 판독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그리고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라인 판독 기술 도입을 결정했다.

비디오 판독 도입은 바로 효과를 봤다. 14일(한국시간) 칠레와 호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다. 칠레가 호주에게 2-1로 앞서가고 있던 후반 17분 칠레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발렌시아)가 호주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다. 골키퍼까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호주에게는 실점 위기였다.

그러나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호주 수비수 알렉스 윌킨슨이 가까스로 이를 걷어냈다. 칠레 선수들은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항의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그리고 곧바로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왔다.

테니스에서 먼저 도입해 활용 중인 호크아이 기술이 동원된 비디오 판독 결과 바르가스의 슛은 골라인을 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골' 사인이 나왔다.

호주는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더 내줘 1-3으로 칠레에게 졌지만 윌킨슨의 악착같은 수비 하나는 눈에 띄었다. 윌킨슨은 K리그 전북 현대 소속으로 호주대표팀 동료 매트 맥카이(부산 아이파크)와 함께 K리거로 당당히 이번 월드컵 무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윌킨슨은 이날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뛰었다.

팀은 패했지만 윌킨스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 하나로 호주의 실점을 막았고 비디오 판독의 효과까지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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