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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크리즈만 영입한 결정적 한 마디…"노상래, 너보다 잘해?"


노상래 전남 코치가 크로아티아에서 직접 보고 영입 결정

[최용재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외국인 공격수 크리즈만을 영입했다.

크리즈만은 한국팬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베일'에 가려진 선수다. 크리즈만은 크로아티아의 NK 이스트라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1경기에 출전하여 10골, 8도움을 기록하는 등 수준급 성적도 기록했다.

전남은 K리그에서 크리즈만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아니 확신하고 있다. 크리즈만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 전남의 '레전드' 노상래 수석코치의 선수 보는 눈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노상래 코치는 전남의 레전드다. 1995년에 데뷔해 2002년까지 전남의 공격을 책임졌다. '캐논 슈터'로 유명한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신인왕, 득점왕, 40-40클럽 가입 등 굵직굵직한 역사를 남겼다. 이런 노 코치의 시선이 크리즈만에게로 향했고, 노 코치의 눈이 크리즈만의 성공을 확신한 것이다.

지난해 말 크리즈만의 플레이 영상이 전남 사무실에 도착했다. 모두들 영상을 보고 찬사를 멈추지 않았다. 영상에 나와 있는 크리즈만의 활약상은 K리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크리즈만 영입에 대한 의지가 커지고 있었다.

그 때 박세연 전남 사장이 영상이 아닌 실제 모습을 봐야지만 영입을 확정지을 수 있다고 했다. 영상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완벽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편집 기술로 좋은 선수로 포장하는 것은 요즘 세상에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사장은 노 코치를 크로아티아로 보냈다. 직접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었다.

크로아티아까지 갔다 오는 비행기 값만 600만원. 박 사장은 직접 보지 않고 선수 영입을 했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억원의 손해가 생긴다고 생각해 비행기 값 600만원이 아깝지 않았다. 600만원으로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 장사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노 코치는 크로아티아로 날아갔다. 그리고 크리즈만이 활약하는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봤다. 한국으로 돌아온 노 코치는 박 사장에게 크리즈만을 직접 관찰하고 온 내용을 보고하려 했다.

그 때 박 사장이 말을 막았다. 그리고 단 하나의 질문만 했다. 박 사장은 "노상래, 너보다 잘하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노 코치는 "네, 저보다 잘 하는 선수입니다"고 대답했다. 박 사장은 "그러면 됐다"며 노 코치와의 대화를 끝냈고 크리즈만 영입을 단번에 확정지었다.

크리즈만은 전남에 천군만마와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전남은 골 결정력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경기력은 좋은데 골을 넣지 못해 이기지 못한 경기가 수두록하다. 크리즈만의 합류가 전남의 골폭풍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전남의 한 관계자는 "크리즈만은 전형적인 원톱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주 포지션은 측면 날개다. 빠른 발과 개인기, 크로스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또 활동량이 많고 활동 공간이 넓어 상대 공간을 휘젓고 다니는 스타일이다"라며 크리즈만을 극찬했다.

전남이 이번에 크리즈만과 함께 영입한 정통 스트라이커 스테보와의 공존도 기대가 되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사이드에서 움직이며 스테보에게 공간을 내줄 수 있고, 반대로 스테보에게 수비가 몰리면 공간을 찾아 자신이 직접 골을 넣을 수도 있다. 스테보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줄 것이다. 전남의 골 가뭄도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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