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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제안하는 '귀화의 3가지 조건'


[최용재기자] 전북 현대 소속 에닝요(브라질 국적)의 특별귀화 추진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닝요의 귀화를 받아들이자는 쪽과 타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쪽이 대립하고 있다. 아직 어떤 결정도 나지 않았지만 최종결정이 날 때까지 에닝요 귀화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귀화의 3가지 조건'을 제안했다. 신 감독은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의 귀화에 소신 있는 의견을 피력했다. 신 감독은 성남 선수 시절 이싸빅, 이성남 등 외국인 선수들의 귀화를 옆에서 지켜본 경험도 있어 소신 발언을 뒷받침했다.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신 감독은 나이가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1회성 이벤트로 귀화를 시키기보다, 먼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귀화시켜 오랫동안 한국축구의 재목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발탁하려면 1회성이 아닌 미래를 봐야 한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보다 20대 초반의 선수들의 미래를 보고 귀화를 시켜야 한다. 10년 장기 플랜으로 본다면 귀화는 오케이다. 하지만 언제 돌아갈지도 모르는 선수들에게 귀화라는 무리수를 던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클럽과 국가대표팀은 다르다

신 감독은 클럽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클럽은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다르다며, 국가대표팀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정서를 생각해야 된다고 했다.

신 감독은 "클럽이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면 (선수의 귀화 추진은) 가능하다. 나도 이싸빅, 이성남 등이 귀화하는 것을 봤다. 클럽은 성적을 위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다르다. 국민적인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 국가대표로 뽑는 것은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이번이 최초의 일이기 때문에 기준이 될 수 있다.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정서는 기본이다

신 감독은 귀화를 원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정서는 당연히 숙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이 되려는 이들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의미다. 익숙하지 않다면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신 감독은 지난해까지 제자였던 라돈치치를 좋은 예로 들었다.

신 감독은 "솔직히 라돈치치는 지금 대표팀에 합류해도 문제가 없다. 라돈치치는 한국말을 너무 잘한다. 한글로 문자도 보낸다. 한국인 정서를 가지고 있다. 설, 추석에 안부 문자 전화를 하고 돼지고기를 제외한 모든 한국음식을 잘 먹는다. 또 한국의 수직적 관계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라돈치치가 한국에 대한 애정이 컸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표팀에 가도 동료들과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라돈치치의 한국 사랑을 전했다.

이어 신 감독은 "에닝요는 한국말이 서툰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팀에 들어간다고 해도 팀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팀 동료들과 이야기할 때도 통역이 붙어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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