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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백종환, 이근호-김승용 친구가 아닌 진짜 나를 알린다


[이성필기자] 2003년 당시 부평고등학교는 전국 최강의 고교축구부로 명성을 날렸다. 백운기와 대통령금배를 휩쓸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 중심에는 한국 축구의 주축으로 거듭난 이근호(울산 현대)를 비롯해 김승용(울산 현대), 하대성(FC서울) 등이 있었다. 이들은 성장을 거듭하며 스타의 기질을 뽐내고 있다.

친구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조금은 속이 쓰렸던 이가 있다. '친구가 이근호, 김승용, 하대성이라고? 그런데 너는 뭐해?'라는 식의 질문을 수없이 받아도 참아냈다. '나도 언젠가 빛 볼 날 있겠지'하며 프로가 아닌 대학으로 우회해 더 깊은 축구를 배웠던 강원FC의 '오렌지 날개' 백종환(27)이다.

백종환은 부평고의 전성기 때 측면에서 김승용과 짝을 이뤄 이근호를 지원했다. 이근호, 하대성과는 인천 만수북초교-부평동중-부평고까지 함께했다. 고교 재학시절 주변에서는 백종환에 대해 "프로에 직행해도 금방 통할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팀에서도 부평고의 인재들을 눈여겨봤다. 김승용과 하대성은 곧바로 FC서울과 울산 현대로, 이근호는 한 시즌 늦게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그러나 백종환은 프로가 아닌 인천대학교 진학을 택했다. 더 성숙한 플레이를 배우기 위해 천천히 돌아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시간이 흐른 2007년 11월, 백종환은 2008 신인드래프트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지명됐다. 연봉 1천2백만원의 번외지명이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시즌 종료 후 재계약 운명조차 알 수 없는 신세였다. 1순위로 뽑힐 수 있는 실력이었지만 왠지 다른 인재들에게 밀렸다.

다행히 알툴 베르날데스 당시 제주 감독이 그를 눈여겨보면서 기회를 얻기 시작했지만 기구한 운명은 그에게 빛을 보내주지 않았다. 박경훈 감독 취임 후 백종환은 조금이나마 있던 출전 기회가 줄며 평범한 선수로 잊혀져가는 듯했다.

백종환은 "마음에 안정이 없었다. 선수들이 보강되면서 내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아닌가 늘 그런 걱정을 하며 살았던 것 같다"라며 불안한 하루살이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극적으로 그는 희망의 줄을 잡을 수 있었다. 인천대 시절 스승이었던 구상범 감독이 강원FC 스카우트로 있었던 것. 백종환의 재능을 잊지 않았던 스승은 2010년 여름 강원 유니폼을 선물하며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

지난해 그는 20경기를 소화하며 강원의 주축으로 성장했지만 팀이 최악의 성적에 그치며 제대로 빛을 보지는 못했다. 그 스스로 "축구를 해오면서 이렇게 패했던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제대로 한 번 이겨보자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마음의 안정감도 생겼다. 무엇보다 일본 등 해외로 진출했던 친구 이근호, 김승용이 국내로 복귀하면서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은 커졌다. 현재 강원의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백종환은 친구들이 소속된 울산 현대가 같은 숙소를 쓰면서 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됐다.

그는 "거의 매일 숙소에서 얼굴을 봤다. 친구들이 가까이 있으니 기분이 좋더라"라며 즐거워했다. 밝은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면서 '멘탈축구'로 시즌을 준비하는 강원FC에 자신이 보탬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종환의 시즌 준비는 철저하다. 기본 훈련은 물론 자기 전 1시간씩 코어 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코어 트레이닝은 몸통 근육을 교정시켜주는 운동이다. 속근육을 강화시켜 지구력과 근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바른 몸이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 너무 열중해 얼굴이 반쪽이 됐다.

백종환은 올 시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강원의 공격 한 축을 책임진다. 전술적으로도 백종환의 존재는 중요하다. 풀백 이상돈과 쉼 없이 교차하며 상대의 측면을 흔들어야 한다. 김상호 감독은 "(백)종환이가 이상돈 앞에서 많이 뛰어줘야 할 것이다. 실력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친구들과의 경쟁에서도 확실하게 앞서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근호, 김승용, 하대성의 친구 백종환이 아닌, 백종환의 친구 이근호, 김승용, 하대성으로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시즌 시작해 경기에서 만나면 반드시 이기겠다. 내가 잘하면 친구들도 뿌듯해 하지 않겠느냐"라며 자신감 있게 시즌을 맞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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