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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왕' 인천, 내년엔 상위 스플릿 꿈 이룰까


선수 보강하고 유출 막고, 이기형 감독 "처우 개선 약속"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승리를 향한 마지막 투혼."

18번이나 승리를 외쳤기 때문일까, 8경기 2무 6패로 오지 않던 승리는 9번째 경기에서야 왔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얻은 승리라 가치도 상당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B(7~12위) 38라운드에서 문선민의 1골 1도움, 김도혁의 1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자력 잔류 확정에 성공했다.

힘든 시간이었다. 계속 이기지 못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인천을 감쌌다. 물론 경기 전까지 가장 유리했던 팀은 인천이었다. 9위에 있었고 비겨도 잔류할 수 있었다.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선발, 교체 18명의 이름 앞에 '승리를 향한 마지막 투혼'을 계속 붙였다. 이례적이었다. 이기면 잔류한다는 주술의 의미가 담긴 의지였다.

인천은 그들 특유의 몸을 던지는 수비로 공격 일변도의 상주를 압박했다. 전반 45분 상주 미드필더 여름이 퇴장 당하는 행운이 겹쳤고 후반에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얻었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즌이었다. 지난해 수비의 주축이었던 요니치가 일본 J리그로 떠고 케빈도 사라졌다. 이들을 대신해 부노자, 채프먼, 웨슬리, 달리가 역할을 했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요니치와 케빈의 50%도 하지 못했다. 채프먼 정도가 자기 몫을 했을 뿐이다.

국내 선수도 마찬가지, 진성욱이 제주 유나이티드, 권완규 포항 스틸러스, 조수혁, 울산 현대, 박대한과 조병국이 모두 전남 드래곤즈로 떠나는 등 유출만 가득했다.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이기형 감독에게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군입대와 전역으로 매년 절반 이상이 물갈이되는 상주 상무와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인천의 시즌은 고달픔의 연속이었다.

과연 내년에는 달라질까,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은 잔류에 성공한 뒤 팬들 앞에서 축하 인사를 건네며 "인천 화이팅"을 크게 외쳤다. 지원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주겠다며 약속했다.

이기형 감독은 구단주를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장님도 말씀하셨고 사장님도 중간에 새로 왔다. 나와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미팅을 했다. 어려운 상황을 하나씩 해결하자고 했다. 내년 준비와 지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그런 부분에 집중하면 올해와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며 최대한 선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선수단의 조직력이 좋으면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미드필더 김도혁도 알고 있었다. 그는 "매번 선수단이 바뀌니 시즌 초, 중반에는 조직력 쌓기가 어렵다"며 "내년에는 기존 선수를 많이 데리고 있었으면 한다"고 구단에 부탁했다.

좋은 흐름은 감지된다. 인천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는 새로 바뀔 것 같지만 국내 선수는 대다수를 데리고 있을 것 같다. 그래야 조직력이 좋아지고 성적도 나아지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선수단 구성에 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제는 지키는 힘이 생길 것 같다. 시의 예산 증액도 있을 것 같고 후원사 모집도 조금은 여유가 생기려 한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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