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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전사들로 뭉친 안산, 홈에서는 쉽게 지지 않는다


강호 수원FC에 몸 던지며 무승부 만들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선수들이 많이 절실해요."

이흥실 안산 그리너스FC 감독은 현재 K리그 클래식 최강팀으로 올라선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을 보좌해 닥공(닥치고 공격)의 뼈대를 만든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키우는 능력도 있어 경남FC를 맡아 이끌었던 경험도 있었다.

안산 그리너스의 전신격인 안산 무궁화(현 아산 무궁화)를 이끌고 지난해 1위를 해낸 이 감독은 올해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한 안산의 초대 수장이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3부리그격)의 강자 울산 현대미포조선 선수들 일부와 대학 선수를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당연히 성적에 대한 기대는 버리고 시작했다. 워낙 강팀들이 많아 그저 꼴찌만 하지 않아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3년 뒤를 바라보고 팀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안산은 쉽게 지지 않은 팀으로 각인되고 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올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는 누구도 쉽게 보기 어렵다. 안산도 강팀들을 잡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의 평가가 호의적인 이유는 지난 4월 9일 첫 만남에서 3-3 무승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클래식과 일본 J리그 경험이 다수인 수원FC가 우세했지만 뚜껑을 여니 전혀 달랐다.

안산은 대전 시티즌과의 개막전에서 종료 직전 라울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지난 6일 아산에도 종료 직전 역시 라울의 결승골로 2-1로 이기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골을 경기를 펼치고 있다. 홈에서 쉽게 지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13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KEB하나은행 2017 챌린지 12라운드로 다시 만난 양팀의 경기는 팽팽했다. 조 감독의 말대로 안산은 이날도 수원FC가 볼만 잡으면 몬을 던졌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많이 절실하다. 다들 프로에 오고 싶어 했는데 챌린지지만 어쨌든 프로 아닌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큰 것 같다. 계약 기간도 대부분이 1년이다. 불안정하니 더 잘하고 싶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산에는 강원FC, 상주 상무를 거친 장혁진 정도만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그것도 K리그를 자주 봤던 팬들이나 아는 정도지 일반 팬들에게는 생소한 자원들이었다.그래서 안산의 투혼에 수원FC는 막공을 퍼붓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안산은 넘어지고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팀 의료진이 그라운드로 계속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골문 앞 실점 위기를 걷어내고 통증을 참고 뛰는 선수들은 인상적이었다. 후반 40분까지 슈팅수에서 5-13으로 절대 열세였지만 굴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안산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관중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그렇게 안산의 역사는 만들어져 가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안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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