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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 묵묵한 '그림자 공신', 김시진 대표팀 투수코치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맥'을 캤다. 부담감이라는 적과 싸워 이긴 귀중한 성과물이다.

한국은 19일 오후 7시(한국시간)부터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만과의 일전에서 두번째 투수 윤석민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추신수의 2타점, 이대호-강정호(2개)의 홈런포 폭발로 9-3 완승을 거뒀다.

5전 전승이다. 대만, 홍콩, 파키스탄과의 예선을 가뿐히 쓸어담은 한국은 준결승에서 중국마저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준결승서 일본을 꺾고 올라온 대만을 다시 만나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광저우 시내 한복판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은 힘든 부담감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무래도 상대하는 국가가 약체들이 대부분이었던 탓에 '지면 망신'이라는 인식이 선수단 내부에 돌았고, 이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긴장감을 잃지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들의 기대에 금메달로 보답했다.

한국의 금메달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상대하는 국가들이 객관적 전력 비교에서 '약체'였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여기에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 등 중견 고참선수들의 리더십이 잘 발휘됐고, 또 병역혜택이라는 당근도 선수들의 힘을 배가시켰다. 조범현 감독의 경기 운용 능력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또 하나 대표팀에는 든든한 힘이 있었다. 뒤에서 묵묵히 선수들을 지도한 김시진 대표팀 투수코치(넥센 감독)다.

프로구단의 사령탑임에도 김시진 감독은 대표팀 투수코치를 자원했다. 조범현 감독보다 두 살이 많아 선뜻 내키지 않을 법도 한 일이었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을 위해 그런 불편한 생각은 과감히 버렸다. 소속팀 넥센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한국의 금메달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열망을 버리지 못했다.

그리고 김 '코치'는 내년 시즌 '적군'이 되는 다른 팀 투수들을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쳤다. 가슴에 달린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김 코치는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따로 불러 적극적으로 지도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김 코치는 넥센 감독이라는 겉옷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그는 항상 취재진의 질문에 싱긋 웃으며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공식적인 발언은 모두 대표팀 사령탑인 조범현 감독에게 돌렸다. 분명 넥센 감독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태극마크를 단 동안은 '투수코치'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면서 선수들 조련과 컨디션 조절에 온 힘을 쏟고 싶다는 것이었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김시진 코치. 조범현 감독을 더욱 빛내준 숨은 공로자가 아닐 수 없다.

조이뉴스24 광저우=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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