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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 인터뷰] 대통령배 2연패 이룬 덕수고 우승 주역들, '실미도' 찍은 보람 있었다


제4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덕수고가 상원고를 10-9로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이 열린 2일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양교의 동문들이 관중석을 채웠고 모교의 선수들 이름을 목청 높여 외치며 응원했다. 1루 관중석에 위치한 덕수고 응원단은 치어리더까지 동원해 흥을 돋구었고, 1회초 대량득점으로 승리를 예감한 이후에는 즐기는 모습이 완연했다.

상원고의 동문들은 초반 크게 뒤지자 허탈한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봤지만, 4-10으로 끌려가던 7회말 상원고의 타선이 폭발하면서 5점을 뽑아내 한 점 차까지 좁혀졌을 때는 양쪽 덕아웃 뿐만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긴장감이 넘쳐났다.

9회말 동점주자까지 내보냈던 상원고가 플라이 타구 때 2루 주자가 3루로 뛰다 아웃이 되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작년에 이어 다시 이 대회 정상을 밟은 덕수고 사령탑 및 선수들은 시상식과 기념사진 촬영 등을 마친 후 마음속에 담아 놓았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사령탑 정윤진 감독

-우승 소감은?

"황금사자기 1회전 탈락 이후 '처음부터 다시'라는 생각으로 이 대회를 준비했다. 앞선 대회 부진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 것 같다. 준비도 많이 했고 훈련도 원없이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큰 점수차로 앞서면서도 계속 보내기번트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경기 결과를 보라.(웃음) 상원고의 타선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가능한 한 점수차를 벌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점차까지 따라 붙었을 당시 솔직히 가슴 떨려 혼났다."

나경민(3학년, 중견수) : 15타수 6안타(2루타 2개) 4타점 도루 3개

-우승 직후 동문들을 향해 인사할 때 우는 것 같았다.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한순간에 몰려왔다. 감정이 풍부한 편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야구를 하면서 이번처럼 훈련을 많이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운동이 힘에 부쳤다. 영화 '실미도' 한 편을 찍었다고 할 정도였다. (웃음)"

-황금사자기 대회 1회전 탈락의 여파가 컸던 것인가?

"그렇다. 그 날 이후 맘고생이 컸다. 부족한 부분을 훈련으로 보충했다. 우승을 해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

-눈물의 의미 속에는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톱타자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MVP 욕심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나도 컨디션이 좋은 편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이)인행이가 너무 잘했다. 개인상 욕심은 없었다. 우승에 만족한다."

한승혁(2학년, 투수) : 4경기 13이닝 투구 방어율 0.69 2승 2세이브

-한 점 리드를 지켜야 하는 역할이었다. 떨리지 않았는가?

"자신 있었다. 감독님이 자신있게 볼을 던지라고 주문했다. 수비를 믿었고 결과가 좋아 기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간에 어느 상황에서든 맡겨만 준다면 좋겠다.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덕수고의 에이스라고 인정받고 싶다."

길민세(1학년, 2루수) 타격 2위 수상(10타수 5안타 타율 0.500)

-덕수고는 선수층이 두터운 편인데 1학년이면서도 선배들을 제치고 전경기 다 뛰었다. 거기에 타격2위 상도 받았다. 소감을 전해달라.

"상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다. 그런데 우승도 하고 상도 받게 되었다."

-팀 적응이 힘들었던 것인가. 왜 야구를 그만두려 했는가?

"입학하자마자 훈련량이나 강도가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벅찼다. 그래서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다시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겠다.(웃음)"

-가장 긴장되었던 순간이 있다면 ?

"오늘 7회 5점을 내주면서 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선배들이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이기든 지든 간에 말이다. 선배들을 믿었다."

4월24일부터 9일간 펼쳐진 대통령배는 덕수고가 대회 2연패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이들의 우승 뒷면에는 이렇게 눈물겨운 노력과 인내의 과정이 숨겨져 있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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