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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두산? 살펴보니 '우승후보' 두산


지난 11일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44명이 일본 미야자키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를 바라보는 두산 프런트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음 한켠에는 뿌듯함마저 느껴졌다. 바로 위기의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나름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두산은 올 스토브리그서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줄줄이 이어지며 2009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대표적 좌완 이혜천이 일찌감치 일본 야쿠르트행을 결정지었고, 베테랑 안경현이 우여곡절 끝에 SK로 이적했다. 지명타자로 클린업트리오서 맹활약한 홍성흔은 FA 선언 후 롯데호로 갈아탔고, 김동주마저 일본행을 타진하면서 두산은 위기의 겨울을 맞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전력 점검이 끝나고 전지훈련을 떠난 두산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 오히려 지난 시즌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전력이 여전히 탄탄하다. 아직까지 예상일 뿐이지만 현 선수단 구성이 스위스제 명품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간다면 두산은 2009 시즌도 여전히 우승후보감이다.

일단 이혜천의 부재는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이후에 고심할 문제지만, 넘치는 내야자원을 이용한 트레이드라는 해결책이 있다. 특히 이혜천은 피칭 기복이 심해 김경문 감독이 불안감을 가졌던 터라 그의 일본행에 대해 프런트는 나름 아쉬움(?)을 덜고 있다.

홍성흔의 부재는 맷 왓슨(우투좌타)이라는 중장거리 외국인 타자를 영입함으로써 겉모양새로는 완전히 해결했다. 왓슨이 실제 경기서 어느 정도의 적응력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프런트 입장에서는 홍성흔의 빈자리를 메웠다고 보고 있다.

또 김동주가 일본행을 포기하면서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게됨에 따라 타선의 중심이 여전히 살아 있고, 김현수가 거포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나리오대로만 성장해준다면 2009 시즌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는 지난해 못지않은 위용을 갖출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안경현의 공백이 아쉽지만 사실 지난 시즌 안경현은 결과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보강 전력은 더욱 두텁다. 2005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출신 손시헌이 상무 제대 후 복귀했고, 홍성흔의 FA 보상선수로 이원석을 영입함에 따라 내야진은 그야말로 포화상태다. 김 감독은 무한경쟁체제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내야 그물망을 완성시킬 작정이다. 또 이들 중 한 명은 시범경기 이후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좌완 중간계투)가 나오면 이혜천의 공백을 메울 중요한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입대 전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임재철, 쏠쏠한 성적을 거둬줬던 잠수함 투수 김성배의 복귀도 든든하다. 우완투수 박정배와 포수 용덕한도 절치부심 주전자리을 노리고 있어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싱긋 미소를 짓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재훈의 선발 변신으로 비게 되는 마무리를 뒷받침할 선수도 2명이나 존재한다.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이용찬과 2009 신인 최대어 성영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험 부족으로 이들이 무너질 경우 김 감독은 이재우 등을 곧바로 투입시킬 복안도 마련해놓고 있다.

위기의 스토브리그를 맞이했던 두산이지만 여차저차 공백을 잘 틀어막으며 반달곰 사단은 일단 무사히 전지훈련을 떠났다. 공항을 빠져나가는 선수단을 향해 프런트진이 환한 표정으로 배웅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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