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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 인터뷰] '성균관대 08학번 노진혁'- 총재기 대학야구 우승 주역


말복인 8일 서울의 낮 기온이 35.4도까지 올라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 속에 서울 목동야구장에서는 제1회 총재기 대학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덥다는 말조차 내뱉기 힘들 정도로 지치게 하는 날씨였지만 올해 첫 결승전에 오른 성균관대와 연세대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에서 성균관대는 6회까지 1-2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1학년 노진혁의 활약으로 전세를 4- 2로 뒤집고 올해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대학 야구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7회 원아웃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6번 노진혁(1년, 3루수)은 볼카운트 2-1에서 상대 투수 나성범(1년)의 볼을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2 동점 상황이던 9회에도 2루에 있던 주자를 좌익수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불러들여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인하대와의 준결승을 마친 후에도 2시간에 걸쳐 특타 훈련을 받는 등 부진한 타력을 고민했던 노진혁은 경기 종료 후 가장 적극적으로 이연수 감독과 황헌 야구부장 등 대학관계자와 선배님들을 차례로 끌어내 헹가래를 주도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팀 우승에 결정적 공을 세운 노진혁은 '수훈상'을 받는 행운까지 얻었다.

- 1학년임에도 꾸준히 선발 출장을 했다. 붙박이 3루수로 활약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손꼽는다면?

"감독님 이하 코치님들이 신뢰해주시고 기회를 준 것이다. 훨씬 잘하는 선배님들도 많다."

-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거 같다. 성대 야구부 하면 훈련이 센 걸로 유명하다. 정말인가?

"그렇다.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고등학교(동성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힘들다. 솔직히 털어 놓자면 지난 2월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정말 그 정도인가? 왜 다른 대학에 비해 더 많은 훈련을 하는 건가?

"한국 대학 야구의 발전을 위해 무조건 열심히 노력하자는 것이 우리 감독님의 가르침이다. 대학 야구라고 해서 슬슬 하는 건 용납 되지 않는다. 선후배 관계는 정말 편하고 좋다. 다만 운동량이 버겁다. 차츰 적응되고 있는 중이다. 우승도 했고 수훈상도 받은 만큼 자신감이 커졌다. 선배들이 '너 때문에 이겼다. 잘했다'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기분 최고다."

- 홈런을 칠 당시는 어떤 마음이었나?

"올해 연세대에게 두 번 내리 이긴 경험이 있어 자신은 있었는데 중반을 넘기면서 질 거 같았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 의기소침했는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휘두른 게 넘어갔다. 어제 SK 2군이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게임을 했는데 SK 김성근 감독이 방문했다. 내게 배트 돌리는 타이밍을 직접 찾아주시고 폼도 교정해 주셨다. 아마도 그 효과를 본 거 같다."

- 우승 보너스로 한 달의 휴가를 받게 되었다고 들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편히 쉬고 싶다. 수영장도 가고 여름을 제대로 느껴 보고 싶다."

- 선수 전원이 우승의 순간보다 휴가 이야기가 나오니까 더 좋아하던데, 우승과 휴가 중에 하나만 고른다면?

"(빙그레 웃으며) 당연히 우승이다."

- 이번 대회 타율은?

"너무 못 쳐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오늘 친 홈런과 결승타점 두 개가 이번 대회에서 내세울 수 있는 정도다. 오늘만 잘한 것이다. 상 욕심이 많은 편인데 이번에 소원 성취했다.(웃음)"

185cm의 신장에 우투좌타인 노진혁은 동성고에 입학하자마자 주전으로 뛰었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동성고를 전국대회 한차례 우승과 네 번의 준우승으로 이끈 주전 멤버기도 하다.

작년 이맘 때쯤 신인 드래프트에서 받은 상처가 지금도 남아있다는 노진혁은 먼저 프로세계에 발을 디딘 친구들이 부러운 건 사실이지만 자신도 4년간 실력을 갈고 닦아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필자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만은 잃지 말 것을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모처럼 광주에 있는 가족들과 오붓하게 여름 휴가를 즐기길 바란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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