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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꼴찌' 탬파베이, 미래는 없다?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까.

올해 기적처럼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탬파베이 레이스가 플로리다를 떠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여러가지 조건을 따질 때 현재 연고지 상태로는 메이저리그 팀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조사 자료가 나온 것이다.

17일 '세인트피터스버그'가 미국 상무부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선 문제가 되는 건 탬파베이의 소득수준. 그에 따르면 탬파베이 지역은 미국내 메이저리그 팀을 보유하고 있는 25개 메트로폴리스 지역 가운데 소득순위 23위다. 탬파베이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은 밀워키와 피닉스 지역 뿐이다.

두 번째는 소득수준은 낮은 데 비해 주택, 음식, 전기세와 물세, 교통비용은 15위로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적게 버는 주민들이 생활비가 많이 드는 지역에 살면서 메이저리그 관람이나 용품 구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다.

세 번째는 지연 주민들의 나이. 탬파베이 지역 주민들의 평균 나이는 40.7세로 25개 지역 가운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는 점. 평균 나이가 많다는 건 가구 수가 적고 그에 따라 어린이가 적다는 뜻. 보다 많은 수입을 위해 필수적인 가족 단위 관중 동원이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마지막으로 토박이가 적다는 점도 불리하다. 탬파베이 지역은 피닉스, 워싱턴 지역과 함께 그곳에서 태아나고 자란 주민보다는 외지에서 전입한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전체 271만명 주민 가운데 플로리다주 출신은 90만명 밖에 안 된다.

팀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이유다. 실제로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가 원정 경기를 벌일 때에는 이들의 팬들이 탬파베이 팬들보다 많다.

올시즌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여러 상황을 호전시켰음에 틀림없다. 입장관중수는 지난해에 비해30%나 증가했고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탬파베이는 올해 입장 관중 수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6위에 그쳤다.

탬파베이 슈트어트 스턴버그 구단주는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즌 티켓을 팔아야 하고 지역 TV 중계권 수입이 있어야 하며 광고 스폰서가 있어야 한다"며 "구단이 탬파베이 지역에 오랫 동안 머무를 수 있는지는 당분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결국 많은 관중들을 불러 모으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용구장이 없이는 탬파베이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을 운영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새 구장을 짓기 위한 재정 마련도 쉽지 않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안에 따르면 구장 신축을 위한 특별세금 마련이 일부 지역에만 부과될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새 구장 부지는 일반 거주지에서 거리가 너무 멀다는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

또 다른 플로리다의 메이저리그 구단 플로리다 말린스는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우승을 하면 관중도 많아지고 수익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해 값비싼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해 1997년과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

하지만 구단에 남은 건 빚 뿐이었다. 결국 플로리다는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선수들을 모두 팔아치웠고 지금은 값싼 선수들로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탬파베이는 비싼 스타플레이어들이 아닌 팀내 유망주들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는 점이 플로리다와는 다른 점이다.

그러나 이 상태라면 탬파베이 역시 자라나는 유망주들에 대한 연봉을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플로리다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잔치는 끝났다. 이제는 탬파베이가 어떻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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