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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3루수 라이트 "우리도 필리스가 싫다"...롤린스와 설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가 벌써 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시리즈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년 시즌이 시작되려면 5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앙숙' 뉴욕 메츠 간판스타의 장외 설전이 진행되며 벌써부터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설전의 발단은 이번에도 필라델피아 주전 유격수 지미 롤린스. 그는 1일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행사에서 "메츠가 한가지 잊고 있는 게 있다"며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사람만의 힘으로 안된다"고 메츠를 도발했다.

한 사람이란 바로 지난해 메츠가 영입한 왼손 투수 요한 산타나. 그의 발언으로 메츠 나머지 선수들은 들러리가 됐고 메츠는 돈으려 우승을 사려다 실패한 셈이 되고 말았다.

롤린스는 팻 길릭 단장과 함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팀들은 모두 메츠를 싫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메츠 3루수 데이비드 라이트가 곧바로 받아쳤다.

라이트는 뉴욕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것을 알지만 우리도 그들이 싫다"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라이트는 "내가 존경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과 친구가 될 필요는 없으며 경기 전에 만나서 악수를 하거나 친구처럼 다정하게 인사하지도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필라델피아의 우승에 대해 "배가 아픈건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단지 그들은 적당한 시기에 최고의 경기를 펼쳤고 우리는 실망스럽게도 그러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츠도 필라델피아 못지 않은 실력을 갖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메츠는 올시즌 필라델피아와의 정규시즌 18경기에서 11승7패의 우위를 기록했다.

메츠와 필라델피아가 앙숙이 된 건 2007년 시즌을 앞두고부터다.

당시 롤린스는 2006년 메츠가 내셔널리그 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강은 필라델피아다"라고 공언해 메츠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메츠는 그 해 정규시즌에서 17경기를 남겨놓고 필라델피아에 7경기 차로 앞서며 롤린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메츠는 남은 17경기에서 5승12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필라델피아에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빼앗겼다. 게다가 눈엣 가시같은 존재이던 롤린스는 내셔널리그 MVP로도 선정됐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롤린스는 올시즌이 시작되기에 앞서 요한산타나를 보강한 메츠는안중에도 없다는듯 "올해도 최강은 필라델피아며 우리는 올시즌 100승을 거둘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에 평소 조용하기로 소무난 메츠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은 "최강은 우리 팀"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메츠는 올해도 필라델피아에 9월초까지 3게임 차로 앞섰지만 결국 필라델피아에게 추월당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필라델피아는 정규시즌에서 92승을 거둬 롤린스의 말처럼 100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포스트시즌에서 11승을 더해 올해 103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라이벌이다. 여기에 내셔널리그의 필라델피아와 메츠가 새로운 숙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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