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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방출' 이대환, 보장된 2군보다 도전 선택


KIA의 유망주 육성 방침에 팀 나와, 몸 만들며 새 팀 물색 중

[정명의기자] 베테랑 우완투수 이대환(35)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보장된 2군 생활을 뒤로하고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이대환은 지난 2012년 LG에서 방출된 후 지난해부터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이후 세 번째로 튼 둥지다. 지난해는 1군에서 12경기에 등판해 15.1이닝(7자책, 평균자책점 4.11)을 소화했지만 올 시즌에는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의미없는 시즌은 아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7승5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1군만큼이나 타고투저가 심했던 퓨처스리그에서 이대환은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4위, 다승 6위에 올랐다. 94.1이닝을 소화해 최다 이닝도 4위였다.

베테랑 투수로서 퓨처스리그 각종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다. KIA 구단이 유망주에게 우선 기회를 제공하느라 1군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이대환 스스로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1군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KIA의 유망주 육성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이대환. 구단을 찾아가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KIA 구단도 흔쾌히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자진 방출이었다. 그렇게 이대환은 다시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서게 됐다.

그대로 KIA에 남아 있었더라면 다음 시즌 이대환에게는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환은 1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었다. 이대환은 "KIA 구단의 도움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KIA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9월말 KIA를 나온 이대환은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언제 찾아올 지 모를 오퍼를 기다리고 있는 것. 입단 테스트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대환은 "아직 몸이 아픈데도 없고 구속도 140km대 중반까지는 꾸준히 나왔다"며 "불러주는 구단이 없다면 은퇴를 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대로 퓨처스리그에서 은퇴를 맞기는 싫었다. 마지막으로 1군에서 나를 시험해보고 싶다. 어떤 훈련이든 마다하지 않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30대 중반 우완투수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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