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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가을야구 시즌2' 넥센, 이번엔 다르다


지난해 준PO 역스윕패 '큰 경험'…강행군 LG와 맞대결

[류한준기자] "선수들도 나도 아마 지난해와 다를거에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런 말을 건냈다.

넥센은 지난해 팀 창단 이후 처음 '가을야구'에 나갔다. 기쁨도 컸지만 실망도 컸다. 두산 베어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먼저 이기고도 믿어지지 않은 3연패를 당해 꿈을 접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 3, 4위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냐"면서 "결과적으로 마지막 한화 이글스전에 패해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나간 부분이 선수단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넥센은 시즌 중반부터 2위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순위 경쟁에 대한 압박은 덜어냈다.

염 감독은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선수단의 전체 컨디션이 내려간 상태에서 치렀다"며 "두산과 1, 2차전도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기 보다 상대 실수에 힘입은 부분이 적지않다"고 꼬집었다.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횟수를 얼마만큼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 경험이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될거라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 염 감독과 선수들의 1차 목표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염 감독의 의도대로 준플레이오프가 마무리됐다. 우천으로 인해 2차전이 이틀이나 뒤로 밀려 열렸다. 3차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4차전까지 진행됐다.

NC 다이노스를 꺾고 올라온 LG 트윈스는 휴식일 없이 곧바로 27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아무래도 계속된 강행군이 버거울 수 밖에 없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24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게 현행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제도 아래에선 준비과정이 가장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이 경기 감각면에서는 유리할 순 있겠지만 매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또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정규시즌 우승팀의 경우 쉬는 날이 상대적으로 길다.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양 감독은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다. 서로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LG도 지난해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넥센과 두산이 마지막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상승세에 눌려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넥센과 엘지는 정규시즌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묘한 라이벌 의식도 있다. 팬들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에 빗대 넥센과 LG의 경기를 '넥엘라시코' 또는 '엘넥라시코'라 부른다. 그리고 지난 '가을야구'에서 쓴맛을 본 두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상대전적은 넥센이 LG에게 9승7패로 앞섰다. 그러나 LG는 최근 세 시즌 동안 상대전적에서 격차를 많이 줄였다. 2012시즌과 2013시즌 넥센은 LG에게 각각 13승 6패, 11승 5패를 기록하는등 매우 강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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