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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승]'명장' 류중일, AG 金 이어 4연속 우승까지


고비 넘고 4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 '금자탑'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 등 '왕조'로 불리던 팀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4년 연속 정상에 오른 사자군단의 한가운데 '명장' 류중일 감독이 있다. 류 감독은 삼성 지휘봉을 잡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어낸 사령탑이 됐다.

올해도 삼성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고 예상대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지만 그 과정은 지난 3년과는 달랐다. 삼성은 앞선 3시즌에는 정규시즌 막판을 비교적 여유롭게 보냈다.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1위를 굳혀 '가을야구'를 일찍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막바지 5연패를 당하는 등 주춤하면서 힘겨운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시즌 중에 치러졌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 감독은 소속팀 삼성 외에도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챙겨야 해 신경을 쓸 일이 많았다.

아시안게임도 한국의 무난한 우승이 점쳐졌지만 진땀 나는 고비는 있었다. 바로 대만과 결승전이었다.

결승전 당시 대표팀은 예선 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던 대만을 상대로 고전했고, 경기 중반까지 오히려 2-3으로 끌려갔다. 8회 강정호(넥센 히어로즈)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을 만든 뒤 나성범(NC 다이노스)의 땅볼 타점로 역전에 성공했고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의 2타점 적시타로 대표팀은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류 감독도 아시안게임 우승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류 감독에게는 대표팀을 이끌고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 있다. 바로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201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실패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1차 예선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 빌미가 돼 결국 2차 예선에 오르지도 못하고 중도에 짐을 싸야 했다. 대표팀의 초라한 성적을 놓고 류 감독은 적지않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상처 받은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소속팀 삼성으로 돌아와 시즌 잔여경기를 치르면서 류 감독은 또 골머리를 앓았다. 예상하지 않았던 연패에 빠져 1위 확정이 자꾸 늦춰졌기 때문이다. 시즌이 재개된 뒤 삼성은 연패를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매직넘버 '3'일 때부터 내리 5연패를 당했다.

연패 기간 동안 삼성이 자랑하던 선발진은 흔들렸다. 여기에 수비까지 불안해졌다.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한 경우도 두 차례나 됐다.

그래도 저력의 삼성이었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패를 끊었다. 3회까지 상대 선발 한승혁의 구위에 눌려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하다가 4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년 연속 우승을 하루빨리 달성하기 위해 류 감독은 이날 승부사 기질도 보여줬다. 마지막 9회말 수비에서 8-4로 앞서고 있었지만 KIA가 2사 1, 2루 기회를 잡자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하는 강수를 썼다.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이기도 했지만 이길 수 있을 때 확실히 한 경기라도 잡아 매직넘버를 줄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삼성은 2위 넥센의 저항을 끝까지 받았다. 13일 KIA전 승리로 매직넘버 1을 만들었으나 넥센도 계속 연승을 거두면서 쉽사리 삼성의 우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이 14일 NC전에서 패하고 넥센이 롯데에 승리를 거둬 두 팀간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 삼성이 남은 두 경기를 다 지고, 반대로 넥센이 잔여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순위가 뒤집어진다는, 삼성으로서는 끔찍한 가능성도 생겨났다.

그래도 삼성은 위기를 헤쳐나갈 능력이 있었다. 15일 LG전에서 승리하며 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마침내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다.

류 감독은 이제 4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이미 지난 3시즌 내리 통합우승을 달성해 자신만의 지도력을 입증하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는데 류 감독은 삼성을 흔들림 없는 강한 전력으로 유지하며 그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할 4연속 통합 우승을 위해 거침없는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삼성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이룬 3연패는 모두 잊어 버리자"고 강조했다. 자신감을 넘어선 자만심은 독이 된다. 류 감독이 '초심'을 강조한 이유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끝이 아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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