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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막강 필승조 3인방' 사용 설명서


비슷한 스타일 조상우-손승락 사이에서 한현희가 완충 역할

[정명의기자] 넥센 마운드의 막강한 셋업맨들의 존재가 오히려 마무리 손승락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다? 결론은 '아니다'이다.

손승락의 앞에는 든든한 필승 불펜 요원들이 있다. 조상우와 한현희다. 둘 모두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셋업맨들. 하지만 이들의 존재가 손승락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타자들이 좋은 구위의 조상우, 한현희의 공에 적응을 마친 뒤 손승락을 상대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넥센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전혀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상우는 넥센의 계획적 육성에 따라 올 시즌 등장, 3승2패8홀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넥센의 든든한 셋업맨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홀드왕 한현희는 4승2패2세이브26홀드 평균자책점 2.81의 성적으로 올 시즌 역시 홀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세이브왕 손승락 역시 28세이브로 구원 공동 1위에 올라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4.41로 높은 편이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넥센 불펜진의 특징과 운용법을 설명했다. 염 감독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긴 했다. 바로 강속구 선발 소사의 다음 투수로 조상우를 등판시키는 것. 소사의 강속구에 적응된 상대 타자들이 조상우의 공을 쉽게 칠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염 감독은 "소사에 이어 조상우를 등판시키는 것에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왜냐하면 경기 중후반 소사가 교체될 때는 소사의 구위가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이고, 반면 조상우의 구위는 아직 싱싱할 때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공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염 감독은 "조상우와 손승락 사이에 한현희가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상우와 손승락 사이에 스타일이 전혀 다른 한현희가 던지게 되면 상대 타자들이 적응을 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우완 스리쿼터 조상우와 우완 정통파 손승락은 우완에 강속구를 던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한현희는 우완 사이드암으로 타자들이 느끼는 공의 궤적이 조성우, 손승락과는 완전히 다르다. 염 감독은 "그래서 조상우, 손승락을 붙여서 등판시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염 감독은 "각자 1~2이닝씩만 던지기 때문에 서로 붙여서 던지게 해도 사실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을 전부 상대하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러므로 적응도를 이유로 손승락의 공이 쉬워보일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 손승락의 구위와 경헙에 대한 믿음이다. 염 감독은 웃음 띤 얼굴로 "(손)승락이 구위가 무시할 수 있는 구위인가. 149㎞까지는 던지는 투수"라고 말했다. 제아무리 조상우, 한현희가 싱싱한 구위를 과시해도 염 감독이 9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는 손승락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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