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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카드' 진명호, "올해는 더 발전하고 싶어요"(인터뷰)


[권기범기자] 진명호(롯데)는 요즘 어리둥절하다. 하지만 행복하다. 올 시즌만큼 벤치의 기대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진명호는 진북초-전라중-효천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우완투수. 하지만 입단 당시의 기대와는 달리 아직까지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첫 1군무대를 경험한 지난 시즌에는 3경기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9.64(7.1이닝 1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마운드에서의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했고, 이는 제구력 난조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진명호는 양승호 감독의 총애를 받으면서 다시 1군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불쑥 '마운드의 해결사'로 활약해준 이재곤과 김수완처럼 앙 감독은 올해 롯데에서는 진명호가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까지 드러내기도 했다. 양 감독이 언급한 히든카드 중 한 명이 진명호였다.

이런 기대를 받으면서 진명호는 책임감이 커졌다. 아직까지 1군 경험이 일천하지만, 당당한 주력 멤버로서 제 활약을 다하고 싶은 것이다.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던 진명호를 잠깐 만났다. 그는 해맑게 웃으며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요즘 정말 더워졌다.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는지?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사실 전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게 좋더라구요. 추위는 도저히 못참겠는데, 더위는 잘 참아요. 걱정없어요."

-올해 들어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기대를 받은 적이 없잖아요. 기분이 좋죠. 하지만 부담감은 없어요. 그런 부분에 얽매이기는 싫어요."

-한때 너무 자주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도 있었다.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요, 그렇더라고 해도 전 감사할 뿐입니다. 등판감각도 많이 익힐 수 있고, 여러모로 제게는 좋은 기회잖아요. 정말 좋아요."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경기 중에는 주로 체인지업을 던져요. 커브도 던질 줄은 아는데 실전에서는 잘 안던져요."

-사실 긴급 상황에 놓이면 표정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많이 긴장이 됩니다. 그래서 항상 이기는 상황이든 지는 상황이든 똑같이 마음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결같이요. 얽매이면 지고 들어가는 거잖아요."

-진땀을 흘릴 때도 많던데, 그 때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마운드에 오를 때는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요, 삼진을 잡고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등 멋진 모습이요. 또 '내려와서 후회하지는 말자'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등판하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냥 무조건 낮게 던지자', '포볼은 주지 말자' 그 생각만 합니다.(웃음)"

-혹시 개인적으로 상대하기 껄끄러운 타자들이 있는지?

"딱히 없는 것 같네요. 다른 팀 타자한테 유독 강하다든지, 약하다든지 하는 부분은 없어요. (다른 팀 투수들은 이대호를 꼽았다는 말을 듣자) 아, 그렇네요. 대호 형은 같은 팀이지만 정말 상대하기 어려워요. 정말 대호 형이 우리 팀이라서 다행이네요."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목표가 어디 있겠습니까. 시즌 개막과 함께 끝까지 풀타임으로 출전한 것도 아니잖아요. 물론 팀의 우승이 목표인 건 선수라면 마찬가지일테고. 올해는 개인적으로 큰 목표를 잡지는 않았어요. 다만 시즌 후에 현재와는 달라진 점이 많았으면 합니다. 올해는 예전보다 (기량 면에서) 더욱 발전하는게 목표입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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